노년인구가 증가하면서 자가면역질환 중 노년층에 흔히 발생하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나이와 관계없이 발생하는 관절질환이지만 연령이 올라갈수록 발병률이 서서히 증가한다. 60세 이상이 되면 발병률이 한층 더 증가되다가 80세가 되면 정점을 이룬다. 왜 이렇게 나이가 들수록 빈도가 높아질까?
◆노화가 진행될수록 위험도 높아져
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면역체계의 노화 때문으로 추정한다. 노화된 면역체계는 자가면역질환이 쉽게 생기는 상황을 만든다. 자가면역질환은 멀쩡한 자기 신체조직을 외부에서 침입한 이물질로 여겨 공격하는 것이다.
외부에서 세균이 들어오면 이를 공격하는 방어시스템을 갖추는데, 이를 면역반응이라고 한다. 사람이 사는 동안 끊임없이 면역반응이 일어난다. 이런 과정이 되풀이되면, 즉 나이가 들면 면역세포의 다양성이 줄어든다.
이런 와중에 자기 몸에 있는 물질에 대해 면역반응을 일으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면역세포(림프구:백혈구의 한 형태로 우리 몸의 면역기능과 관계있는 세포)는 오히려 늘어난다. 이 때문에 노화가 진행될수록 류마티스관절염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이 발생할 위험도 점차 높아지는 것이다. 이 밖에 다양한 원인들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다발성 관절염의 대표적인 질환이다. 특히 다른 관절염과 달리 손발의 작은 관절에 염증이 생기고, 점점 관절이 파괴되는 것이 특징이다. 결국 관절에 변형이 오고 장애가 생겨 일상생활도 힘들어진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여성의 발병빈도가 남성보다 3~5배가량 높다. 하지만 노년이 되면 남녀의 발병 빈도에 거의 차이가 없다.
◆심혈관질환과의 연관성도 높아
대부분 입원 환자는 노인들이다. 이유는 발병 초기부터 여러 관절에 동시에 급성 관절염이 생기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무릎'발목'팔꿈치'어깨 등 일상 활동에 중요한 관절에 염증이 발생한 탓에 누워지내게 된다.
노년층의 류마티스관절염은 그 자체도 문제지만 함께 오는 질환도 문제다. 대표적으로 심근경색'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이 있다. 류마티스관절염이 있는 경우 심근경색증으로 입원할 위험도가 일반인보다 약 3.17배 증가한다고 보고돼 있다. 우리나라도 식습관의 서구화와 함께 심혈관질환이 늘고 있다. 우리나라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심혈관질환의 증가 원인으로 고전적인 위험인자뿐 아니라 관절염의 활성도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쉽게 말해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이 있는 환자에게서 류마티스관절염이 심할 경우 동맥경화증이 훨씬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 밖에 류마티스관절염이 있는 경우, 감염과 암도 일반인보다 더 쉽게 생길 수 있다.
노년형 류마티스관절염의 치료는 일반적인 약물치료와 같다. 경북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강영모 교수는 "노인 환자의 경우, 치료제에 대한 걱정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연구결과 류마티스 전문의가 아닌 경우, 이런 경향이 더 심하다고 한다"며 "노인환자라고 해서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관절염으로 인한 고통도 문제이지만 활동제한으로 신체약화가 이어져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질병 자체는 반드시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도움말=경북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강영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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