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안향연구소 건립 착수…정도전 기념공원 도 조성, 영천은 정몽주 생가 중창
격동의 시기에 빼어난 학식과 철학으로 시대를 이끌었던 삼봉(三峰) 정도전(1342∼1398)과 포은(圃隱) 정몽주(1337~1392)가 21세기 경북에서 되살아난다. 한국 성리학 역사의 출발점이 된 유학자 회헌(晦軒) 안향(1243∼1306)을 기리는 사업도 시작된다.
영주시는 12일 지역 유림대표 간담회에서 회헌사상연구원 설립과 정도전 기념사업에 대한 필요성을 설명하고 향교'서원 등 유림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을 요청했다.
시는 올해 100억원(연구소 건립 40억원, 재단 출연금 50억원, 연구소 운영비 10억원)을 들여 순흥면 소수서원 일원 부지 1천600㎡에 회헌사상연구소 건립에 착수해 2018년 완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210억원을 들여 이산면 신암리 봉화정씨 묘역 일원에 기념관'테마파크'전통문화체험장 등이 있는 '삼봉 정도전 기념공원' 조성에 나서 2017년 완공하기로 했다.
특히 이들 사업을 위해 14일 문화예술회관에서 '안향 기념음악회'를 열고, 20'21일 '뮤지컬 안향'도 공연한다. 또 성리학을 바탕으로 조선 500년의 초석을 다지고, 민본사상의 틀을 세운 정도전 선생을 기리기 위해 오는 10월 중 '뮤지컬 정도전'을 공연한다.
서승원 소수서원 도감과 권용학 순흥향교 전교 등 40여 명의 유림들은 "한국 정신문화 계승과 전통문화 발전을 위해 관련 사업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뛰어난 외교가이나 절의를 지킨 충신의 대명사인 정몽주의 생가가 출생지인 영천시 임고면 우항리에 모습을 드러냈다. '포은 생가 복원사업'을 펴는 영천시는 연말까지 22억원을 들여 임고면 우항리에 영당(영정을 모셔둔 사당)'안채'사랑채'부엌채'대문채'사주문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생가 앞 소공원에는 포은의 작은 시비 10여 개도 들어설 예정이다.
생가 중창 현장에는 벌써 기와를 올린 영당'안채'사랑채'부엌채 등의 건물이 우뚝 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담장과 돌계단 및 사주문도 볼 수 있다. 바로 옆에는 2010년 고려 말기와 조선 초기의 기와 조각이 발견돼 정몽주의 생가터로 추정된 곳이 자리 잡고 있다.
1530년에 간행된 '신증동국여지승람', 포은의 문집 '교서관본', 서애 류성룡의 '연보고이' 등에는 '포은 선생이 영천군 동쪽 우항리에서 태어났다'고 기록돼 있다. 영천시와 (사)포은선생숭모사업회는 이 같은 기록과 문화재 전문기관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임고면 우항리에 생가를 건립 중이며, 생가 모습을 알 길이 없어 '복원' 대신 '중창'으로 표현하고 있다.
정몽주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는 임고서원에 대한 성역화 1단계 사업도 2006~2012년 마무리됐다. 임고면 양항리 4만7천884㎡ 부지에 선죽교'포은유물관'충효관 등을 조성했고, 주변에 포은 선생의 부모 묘소를 둘러보며 산책할 수 있는 단심로(5㎞)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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