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개통예정인 대구도시철도 3호선에서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투입할 수 있는 굴절사다리차와 고가사다리차 등 기초적인 장비가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3호선은 모든 역이 지상으로부터 10여m 이상 높이에 있다. 이 때문에 재난 발생 때 곧장 출동할 역 인근 119안전센터에 이들 장비를 갖춰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3호선 30개 역 인근의 119안전센터에 이들 장비를 갖춘 곳은 읍내, 칠성, 서문로, 남산, 수성, 범물 6곳밖에 없다.
재난 발생 때는 첫 5분이 피해 규모 여부를 좌우한다. 통상 2㎞로 환산되는 5분 내에 현장에 출동해야 초기에 진압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 5분을 골든타임이라고 부른다. 현재 3호선의 30개 역 가운데 19개 역이 재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소방서로부터 2㎞ 이상 떨어져 있고, 가장 먼 곳은 9㎞가 넘는다. 대신 119안전센터가 그 역할을 하지만, 실제로는 긴급 구호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이미 대형 지하철 참사를 겪은 대구에서는 안전문제가 어느 곳보다 민감하다. 특히 3호선은 공중에 있기 때문에 재난 발생 때 승객이 스스로 피할 방법은 거의 없다. 결국 외부의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119안전센터에 기본 장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면 시민이 안전하게 3호선을 이용하기 어렵다.
소방서는 지방자치단체 소속이기 때문에 관련 예산을 모두 지자체가 부담한다. 부족한 곳에 소방서를 개설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지만, 예산이나 인력수급 여건상 당장 개설하기가 어렵다. 또한, 열악한 지자체의 재정형편으로는 3호선 인근 역의 119안전센터마다 이들 장비를 구입할 예산을 늘리기도 쉽지 않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정부가 지원하는 것이다. 긴급 재난 장비를 갖추는 것은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라는 특수한 지역에 국한한 문제가 아니라 이를 이용하는 국민의 안전과 직결한다. 정부는 당연히 이를 보장할 책임이 있다. 이와 함께 대구시는 현재 소방서와 119안전센터의 안전 인프라를 점검해 3호선에서의 긴급 상황 발생 때 한 치의 차질없이 대처할 수 있도록 장비 보강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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