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전 '오원금화' 지금 사려면 얼마?

입력 2014-06-11 11:40:18

1892년 지폐 인쇄용 원판 등 접하기 힘든 자료 무료 공개

오원금화
오원금화

'우리나라 최초의 금화는 어떻게 생겼고 가격은 얼마나 할까', '외국화폐와 우리나라 화폐는 얼마나 닮았을까'

화폐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화폐전시회가 12일부터 한달간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재미는 물론 생생한 현장학습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대한제국 오원금화' 및 '조선 말기 호조태환권 원판' 등 화폐사적으로 중요한 의의가 있는 희귀 화폐들이 총출동한다. 오원금화는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에서 특별히 모셔왔다. 1908년 대한제국이 발행한 최초의 금화로서 현존하는 물량이 거의 없다. 경매에 나올 경우 2억원대를 호가한다. 1892년의 호조태환권 인쇄원판(50냥권)도 선보인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지폐를 제조하기 위한 원판이다. 당시 50냥, 20냥, 10냥, 5냥의 4종류가 만들어졌는데, 이중 10냥권 원판의 경우 덕수궁에 보관돼 있다가 6.25 전쟁 당시 참전 미군에 의해 미국으로 유출된 바 있으며 작년에 환수돼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1888년에 제작된 1원 은화는 당시의 상평통보 등 구화폐가 주조방식으로 만들어졌던데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주화압인기를 도입해 현대와 같은 압인방식으로 처음 제조한 주화다. 박정희대통령이 서명한 5천원권(1972년), 노무현대통령이 서명한 만원권(2007)을 비롯해 동서양의 다양한 형태와 재질의 많은 화폐들도 등장한다.

이번 전시를 위해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화폐전시관은 2002년 개관한 후 지난해 처음으로 전면적으로 패널과 명판 등 전시시설을 교체하고 전시화폐를 대폭 보강했다. 고대부터 고려, 조선, 대한제국을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화폐의 역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이곳에는 세계 최초의 금속화폐로 알려진 도전(刀錢)과 포전(布錢), 우리나라 최초의 은화인 대동은전 등 고 화폐를 비롯해 북한을 포함한 전 세계 122개국의 다양한 화폐가 테마별로 전시돼 있다. 지난달까지 모두 17만6천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관광명소로 부상했다.

김승표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기획금융팀장은 "이번에 한국은행 본점 화폐전시관의 희귀 화폐를 지역에서 전시하는 것은 대구경북본부가 처음 시도하는 것이다. 어렵사리 마련한 기회에 우리 지역에서 많은 분들이 가까이에서 좀 더 쉽게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입장료는 없으며 토'일요일은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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