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포스트 6·4 정국, 누가 골든크로스 그릴까

입력 2014-06-05 11:35:11

6'4 지방선거가 끝났다. 박근혜정부와 여'야 그리고 교육계는 각각 다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이대로는 안 된다'를 절감한 유권자들은 광역'기초 그리고 교육감 선거에서 세 갈래 다른 결과를 끌어냈다. 결론은 안정 속 변화와 혁신 추구이지만, 누구에게도 안주를 허용하지는 않았다. 방심했다가는 '포스트 6'4' 정국에서 지지세가 급락하는 데드크로스에 몰릴 수도, 급반등하는 골든크로스를 그릴 수도 있다. 여야 누가 국가재도약을 위해 희생과 헌신을 하느냐에 달렸다.

'집권 2년차 조기 레임덕'까지 우려됐던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선거 결과, 국가 개조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추동력을 조심스레 유지하게 됐다. 세월호 수습 과정에서 노출한 무능함과 안일한 인사검증에 분노한 민심이 이탈되고 일부 돌아서기도 했지만 지지층이 결집했고, 뛰어난 리더 부재를 겪는 야당의 헛발질도 영향을 줬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세월호 침몰이라는 국가적 위기 수습을 통한 수권정당으로서의 신뢰 쌓기보다 광우병 사태 때와 같은 추억의 촛불 지피기에 더 열중했다가 서울과 중원권을 석권했다는 것 외에는 신통찮은 성적을 거뒀다.

박 대통령은 제대로 된 내각 개편과 청와대 비서실의 새판짜기를 통해 국가개조를 향한 초석을 다져야한다. 결코 쉽지 않다. 1만 5천여 관료와 공무원 등이 유권자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세종시에서 야당 시장이 선출된 것은 박근혜정부가 척결해야 할 관피아의 반발이 얼마나 거셀 것인지 보여주는 잣대이다.

새누리당은 대오각성해야 한다. 기초공천제 폐지 공약을 뒤엎고, 여론조사를 내건 상향식 선거를 내세우면서 실제로는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보여준 영향력 과시와 돈 잡음이 번진 곳이 적지 않다. 이번 선거과정에서 지역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은 유권자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었다. 크게 반성하고, 돌아서지 않으면 2년뒤 총선때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고 하기 어렵다.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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