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레짐작 남 탓하기 남과 비교 소통 막아"…정목 스님

입력 2014-06-03 11:00:20

每日 탑리더스 아카데미 '행복 소통' 강의

정목 스님은 인간관계에서
정목 스님은 인간관계에서 '상대도 나와 같을 것이다'라는 내 방식대로의 생각 때문에 스스로 괴로움에 빠진다고 했다.

"나는 행복하고 싶은데, 왜 손에 잡히지 않을까요? 여러분만의 '삶의 화두'를 가지고 내 인생이 무엇을 향해, 어디로 가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2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매일 탑리더스 아카데미 명사 초청 강연의 주인공은 정목 스님(정각사 주지, 불교방송 진행자). 스님은 강연의 주제인 '행복한 소통'을 잘하는 방법에 대해 청아한 목소리로 명쾌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우리의 삶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고통' 때문에 더욱 힘들다"고 말하는 스님은 행복한 소통을 방해하는 몇 가지를 마음속에서 내려놓으라고 했다.

먼저 '지레짐작하기'다. "내가 너를 모를까?" 상대방에 대해 뻔히 안다고, 자신의 짐작으로 대화를 자르지 말라고 했다. 스님은 "마음속에 벽이 쳐지면 이미 관계가 끝난 것과 같다"며 "'확인하는' 과정을 가진다면 서로에게 파인 골을 메울 수 있다"고 했다.

두 번째는 '이심전심(以心傳心)이라 생각하기'다. "척 보면 알아야지!" 상대가 자신이 생각하는 방식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다고 갈등을 확산시켜선 안 된다는 것. 또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원망하거나, 내 방식대로 해석하는 것은 소통의 방해물이다. 스님은 "이심전심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메시지를 구체적으로 전하라"고 해법을 제시했다.

세 번째 소통의 방해물은 '탓하기'다. "탓한다는 것은 자신이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뜻이다. 잘못에 대해 책임을 알게 하는 것이 사회가 건전성을 찾는 것이고, 개인에게도 당당한 영혼이 되는 길이다."

스님은 끝으로 '비교하기'를 지적했다. 남과의 비교는 다른 사람의 능력이 내 것이었으면 좋겠다는 '도둑 심리'가 작용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경쟁과 비교를 통해 열등감을 느끼면 분노로 표출되고 자기혐오감을 가진다고 했다. 스님은 "들이쉰 숨은 내쉬어야 한다. 왜 올라서 있기만 바라나? 정상에서 내려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지, 실패가 아니다. 새롭게 다시 오르기 위한 변화에 불과하다"면서 "인간은 원래 고독과 외로움의 존재다. 내리막을 두려워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고 했다.

행복한 소통으로 가는 길은 결국 '타인에게 관심 가지기'로 요약됐다. 정목 스님은 "상대의 고뇌를 알려고 하지 않고, 내 방식대로의 판단에 먼저 익숙해져 스스로 고통받고 있다"고 말하면서 "수많은 인간관계에서 겉모습이 아닌, 상대의 존재 자체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이야말로 내가 제대로 눈을 뜨고 세상을 사는 것이다"고 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