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공화국 '예고된 도발'…대구경북 새누리 '짝사랑' 버려야

입력 2014-05-28 11:13:23

새누리당이 남부권 신공항 건설과 관련, 부산 쪽으로 한발 더 다가서고 있다.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28일 오전 고전하고 있는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 지원을 위해 부산 가덕도 신공항 후보지에서 현장 회의를 개최한 것은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서 노골적으로 부산 쪽 입장을 들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사태는 부산경남(PK)일색의 당정청 지도부 구성과 대구경북지역의 새누리당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가 빚어낸 당연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최경환 중앙선대위 공동위원장은 "선거를 앞둔 일종의 득표전략 차원으로 알고 있다"며 "국제적인 조사용역기관에 의뢰해서 신공항 입지를 결정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정청 지도부를 장악하고 있는 PK인사들의 생각은 다른 것 같다.

우선 박근혜 대통령을 제외한 국가 의전 서열 10위까지의 임명직 중에서 정의화 국회의장 내정자(부산),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경남 함안)를 비롯해 양승태 대법원장(부산)과 박한철 헌법재판소장(부산) 등 5부 요인이 모두 부산'경남출신이다. 공석인 새누리당 대표에도 부산이 지역구인 김무성 의원이 유력하다. 황찬현 감사원장(마산)과 정갑윤 국회부의장 후보자(울산)도 PK다. 무엇보다 당정청 권력의 중심축에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경남 거제)이 자리 잡고 있다. 박 대통령을 지근 거리에서 경호하는 박흥렬 경호실장도 부산이다.

사정기관의 축인 김진태 검찰총장도 경남 사천 출신인데다 홍경식 청와대 민정수석(마산)도 김기춘 실장의 마산중 후배다. 감사원도 황 감사원장과 더불어 김영호 사무총장도 경남 진주가 고향이고 최근 임명된 김수민 국정원 제2차장도 부산이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유례없는 특정지역 편중인사는 김영삼 정부 때 보다도 심하다는 분석이다. 선출직인 국회의장단이나 여당 대표 등을 제외하더라도 박 대통령이 임명하는 주요 자리에 특정 지역 인사들을 선택하는 것은 박 대통령의 최측근에 자리 잡고 있는 김 비서실장 등의 작품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5개월여 만에 물러난 허태열 전 비서실장도 PK 출신이었지만 그 당시에는 지금과 같은 PK 편중인사가 그리 심각한 문제가 아니었다.

물론 청와대는 "지역을 보고 인사를 한 것이 아니라 사람을 보고 인사를 하다가 그렇게 된 것"이라고 변명하고 있지만 최소한의 지역 안배도 없는 인사는 박 대통령의 뜻이라기보다는 박 대통령의 뜻을 왜곡한 김기춘 실장 등의 의중에 따른 것이라는 비판이 강하게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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