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원단을 생산하는 대경트리플은 수입산이던 제품을 국산화해 국내 시장을 파고들었다. 회사는 최근 매년 수출액이 증가하는 등 수출 선도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허 제품군 장착
대경트리플의 전신은 1991년 설립한 경남블라인드다. 현재 대경트리플이 블라인드 원단을 생산하고 있지만 경남블라인드는 블라인드 완제품을 만들어내던 곳이었다. 2009년 대경트리플이 설립된 계기는 2006년 '트리플 쉐이드'라는 신개념 제품을 개발해 내면서 수입산을 대체하게 돼서다.
회사 관계자는 "일반 알루미늄을 적용한 수평형 블라인드 '베네시안'의 경우 국내에서 제작이 됐지만 효율성 면에서 천을 이용한 블라인드가 더욱 인기였다"며 "하지만 대부분이 수입산이었다"고 설명했다.
2007년부터 원단으로 전환한 대경트리플의 '트리플 쉐이드'(Triple Shade)는 획기적인 제품이었다. 이 제품은 세계 최초의 삼중으로 이뤄진 직물이다. 일반 블라인드와 롤스크린의 장점을 결합했다. 차병근 이사는 "정전기 방지처리가 돼 있어 외부로부터의 얼룩이나 먼지에 강하다"며 "또 롤스크린처럼 방염이 가능한 제품이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트리플 쉐이드를 개발하면서 생산 가능한 설비도 갖춰 국내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실제 이 제품은 모방하기도 쉽지 않아 거의 독점이 가능할 정도였다.
회사 측은 "과거 대기업과 특허분쟁이 일어났을 정도로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며 "서울 고등법원에서 판결이 났을 당시 두 기업의 특허를 모두 인정해줬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대경트리플의 특허 기술로 만든 제품이 더 품질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도 대경트리플은 고급 블라인드 제품인 아레스(Ares)와 로하스(Lohas)를 계속 선보였다. 아레스는 하단으로 제품을 다 내렸을 때 이중 구조의 직물로 돼 있어 방한, 방음의 효과가 뛰어나며 간단한 줄의 작동으로도 통풍이 자유로워 실내에 신선한 공기를 느낄 수 있다. 차 이사는 "기존 코팅과 차별화해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아 인체에 무해하다"고 덧붙였다.
로하스는 버티칼의 단점을 보완하고 커튼의 장점을 접목해 만든 특허 제품이다. 기존 버티칼의 딱딱함을 부드러운 커튼 형식으로 만든 동시에 버티칼의 기능인 햇빛의 다양한 방식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바람이 불어 창문에 부딪혀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
◆수출에 나선다
이 같은 특허와 우수 제품군으로 경쟁력을 갖춘 대경트리플은 최근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대경트리플 쇼룸의 벽에는 수많은 블라인드 제품이 자리하고 있다. 일반적인 무늬의 블라인드에서부터 그림이 담긴 제품까지 형태가 다양했다. 한 제품은 줄을 당기자 자연스럽게 입체감이 생겨났다. 또 옆으로 움직이는 블라인드는 아이의 목에 줄이 감기지 않도록 하는 방지 제품까지 달려 있었다.
대경트리플은 지난해 수출액이 전년도에 비해 100% 증가했다. 회사의 주요 수출국은 남미와 중국, 동남아 등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도 전년보다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경트리플의 수출 경쟁력은 블라인드의 본고장인 미국 지역에서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차 이사는 "북미지역은 블라인드 역사가 꽤 길고 원단 자체도 기술력이 높아 이곳에 직접 수출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최근 우리는 계속적으로 미국 시장을 두드린 끝에 올해 미국지역에 수출 계약 성사를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대경트리플은 중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파고들 계획이다. 중국은 아직 블라인드 사용률이 높지 않아 잠재적으로 성장세가 가파를 것이란 판단에서다. 차 이사는 "국내는 블라인드 시장이 일반 커튼 시장을 앞질러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남들이 따라하기 어려운 기술력과 특허를 바탕으로 중국은 물론 계속해서 수출 시장을 두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노경석 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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