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모세혈관' 한꺼번에 시공…광덕전력

입력 2014-05-23 07:17:32

(주)광덕전력은 전기시공 전문기업으로 전국적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주)광덕전력은 전기시공 전문기업으로 전국적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주)광덕전력 이복희 대표
(주)광덕전력 이복희 대표

"인체의 혈관이 중요한 것처럼 건물의 '혈관'인 '전기'를 설치하는 일은 매우 가치 높은 일입니다."

전기공사업체인 ㈜광덕전력의 이복희(53'사진) 대표는 '전기인'으로서 20년 넘게 살아왔다. 그의 열정이 담긴 광덕전력은 전기'통신'소방 세 가지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기업이다.

◆전기'소방'정보통신 종합시공

광덕전력은 1991년 설립한 '신영전력'이 모태다. 이 대표가 개인 기업으로 운영했던 신영전력은 당시 작은 전기 시공업체에 불과했다. 중소 전기공사 업체 임원을 지낸 이 대표는 8년간 회사일을 하면서 기술을 배웠다. 자신감을 느낀 이 대표는 전기공사업 면허를 취득하면서 회사를 차렸다.

이후 '전기'만을 고집한 이 대표는 1998년 전문소방시설공사 면허를 취득하면서 분야를 넓혔다. 2002년 광덕전력으로 이름을 변경하기까지 많은 공사를 해냈다. 현재 광덕전력이 지역에서 전기 부문의 '선두'로 자리매김한 것은 전기'소방'정보통신 등을 모두 다룰 수 있는 '토털 전문기업'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건물을 지을 때에는 앞선 세 가지가 모두 필요하다"며 "한번에 다 다룰 수 있는 기업이 많지 않아 주문자 입장에서는 우리 회사에 맡기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광덕전력은 직원 구성 역시 세 가지 분야의 전문성을 살리는 쪽으로 짜여 있다. 38명의 정규직원 가운데 관리직과 현장소장을 제외한 28명이 모두 전기와 통신, 소방 기술자이다. 초급 기술자에서부터 특급 기술자까지 고르게 분포해 있다.

1999년 무정전공사 시공인증을 취득할 당시에도 기술을 갖춘 인력을 계속적으로 모집했다. 회사 관계자는 "'무정전공사 시공인증'은 정전 없이 전기공사를 할 수 있는 기술(시스템)이기 때문에 건설업계에서도 매우 중시되는 업력이다"며 "우리는 8명의 전문 기술자를 지금까지 양성해왔다"고 설명했다.

2003년에는 서류 관리시스템이 ISO9001/2000 인증을 받기도 했다. 기술의 전문성을 축적해 현장 노하우와 결합한 것. 이 대표는 "그동안 꾸준히 주문과 시행과정을 전산화하려고 노력했다"며 "이를 통해서 비용은 줄이고 편리성을 높여 공사기간을 줄이는 효과를 불러왔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은 2000년 중반에 들어서면서 결실을 맺었다. IMF 이후 대구지역 건설경기가 추락했지만 광덕전력은 기술력과 사람을 바탕으로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 대표는 "직원과 살아남기 위해서 전국적으로 돌아다니면서 영업했다"며 "지역의 한계를 넘어서고자 나 스스로 수도권에 나아가서 대기업 문을 두드렸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2005년 12월 동일하이빌 협력업체 등록을 시작으로 SK건설, 대우건설, 계룡건설산업,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등 굵직한 건설업체 협력업체로 등록됐다. 게다가 협력 대기업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꾸준한 주문도 확보했다. 이 대표는 "2013년 시공능력평가액이 164억8천여만원으로 전국 1만3천610개 중 286위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앞만 본 인생

"송충이가 솔잎만 먹듯이 나는 전기만 바라봤습니다."

이 대표는 20년 넘는 회사의 역사 이상으로 전기에만 매달려온 인물이다. 8년간 임원으로 일하기 전에도 전기공사 현장을 다니면서 일해왔다. 그는 "청소년기 고향 동네분이 하는 사업소에 선배의 추천으로 전기공사일을 시작했다"며 "그때 접한 전기를 지금까지 하고 있는 셈"이라고 웃었다.

그가 믿는 것은 '기술'이다. 수많은 파고 속에서도 전기분야에만 몰두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기술에 대한 믿음 덕분이다. 특히 IMF 시기를 겪으면서 기술이 있다면 어디에서든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대표는 "직원들 덕분에 당시에 부도를 겪지는 않았지만 회사가 고사 위기였다"며 "수도권의 대기업 문을 두드릴 때 거절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것은 나와 직원의 기술, 전문성이 언젠가는 인정받을 것이라고 여겨서다"고 말했다.

현재 광덕전력이 매년 300억원 이상의 공사수주가 가능한 것에서 이 대표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대표는 "23년 전 1억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300억원으로 늘어났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 분야에서 매출을 올리고 전국에서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노경석 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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