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을 때도 재채기 할때도 '찔끔' 중년들의 속앓이…요실금

입력 2014-05-19 07:02:29

요실금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증상이 의심스러울 때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다. 경북대병원 제공
요실금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증상이 의심스러울 때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다. 경북대병원 제공

요실금은 더 이상 부끄러워하고 숨겨야 하는 질병이 아니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성인 여성 1천303명 중 41.2%에서 요실금이 관찰될 정도로 흔한 질병이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요실금 유병률도 증가한다. 요실금이 의심되면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건강하고 시원한 노년을 보내는 데 도움이 된다.

◆다양한 증상 호소하는 요실금

대부분 환자들은 요실금은 수술하면 낫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요실금은 단순한 한 가지 질환이 아니다. 가장 많은 요실금 형태는 기침하거나 뛸 때 자기도 모르게 소변이 새는 '복압성 요실금'이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수술하면 나을 수 있는 요실금이다.

소변이 마려울 때 참기 어려워 소변을 지리는 것을 '절박성 요실금'이라고 한다. 이는 약물치료가 원칙이며, 환자 중 70~80%가 약물치료로 좋은 효과를 본다. 이들 2가지를 함께 갖고 있을 때 '복합성 요실금'이라고 한다. 대개 수술과 약물치료가 필요하지만 비뇨기과 전문의로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면 수술이나 약물치료가 필요없는 경우도 있다.

화장실에 가다가 소변이 참기 어려워 지린다고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알고 보면 관절염 탓에 움직이기가 불편해 화장실을 빨리 못 가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를 '일시적 요실금'이라고 한다. 거동 불편, 변비, 소변량 과다가 원인이거나 이뇨제 등의 약물 탓에 생길 수도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움직이기가 불편한 경우에는 요강이나 변기를 가까운 곳에 두는 것이 치료법이고, 만성 변비일 때는 이를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처럼 일시적 요실금은 요실금에 대한 약물을 쓸 필요가 없고 원인을 제거하면 좋아질 수 있다.

◆여성은 복압성, 남성은 절박성 요실금 많아

요실금의 종류와 빈도에 남녀 차이가 있을까?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의 보고에 따르면 여성 요실금 환자 중 복압성 요실금이 56%로 가장 빈도가 높았고, 복합성이 36%, 절박성 요실금이 8%의 빈도를 보였다. 여성은 출산'폐경처럼 남성과 다른 위험인자가 있어 복압성 요실금의 빈도가 높다.

외국의 대규모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성은 절박성 요실금이 가장 많고, 복압성 요실금은 10% 미만으로 보고됐다. 남성에서 절박성 요실금은 뇌졸중 이후에 나타날 수 있고,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방광 기능 변화로 생길 수 있다. 남성에서 복압성 요실금은 전립선, 특히 전립선암 수술을 받았거나 신경학적 손상을 입은 경우 외에는 드물다.

방광을 자극하는 음식은 술, 커피 등 카페인이 든 제품, 탄산음료, 조미료, 지나치게 짜고 맵고 단 음식이다. 이러한 음식은 요실금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요실금이 있으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조절하는 것이 좋다.

경북대병원 비뇨기과 유은상 교수는 "전 세계에 2억 명 이상의 요실금 환자가 있지만 이 중 극히 일부만 전문의와 상담하고 치료받는데,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며 "특히 우리나라 여성의 경우 비뇨기과 의사에게 요실금 수술을 받는 비율이 30%가 채 안 되고, 나머지 환자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산부인과에서 수술을 받고 있는데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

도움말=경북대병원 비뇨기과 유은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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