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노동력 이용하려 투자, 중국이 성장 발판으로 삼아
타깃 차이나/F. 윌리엄 엥달 지음/유마디 옮김/메디치 펴냄
미국이 도전세력을 응징하기 위해 국제기구와 NGO, 다국적 기업, 금융투기세력 등을 어떻게 이용하는가를 살펴보는 책이다. 지은이는 1970년대 석유파동,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등이 모두 미국이 팍스 아메리카나에 도전하는 세력을 제압하기 위해 펼친 작전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지금 미국이 겨냥하고 있는 표적은 중국이라고 말한다.
1990년대 소련이 붕괴하고 중국이 WTO 가맹국이 된 후, 미국은 중국에 대한 과잉투자를 통해 중국을 세계수출의 선진국으로 만들고자 했다. 물론 당시 중국의 주요 수출 품목은 중국 제품이 아니라 미국과 유럽의 제품들이었다. 자동차에서 아이폰에 이르기까지 모두 중국의 값싼 노동력을 이용해 생산한 제품이었다. 지은이는 이렇게 해서 발생한 이윤의 대부분은 중국이 아닌 미국의 은행으로 들어갔다고 말한다.
2005년까지 중국의 급진적인 경제성장 정책이 미국의 '이해관계'에 별다른 위협이 되지 않았다. 미국이 지탱하고 있는 '자유시장'이라는 경제모델에 중국이 발을 담그고 있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이 점점 성장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중국의 손은 아프리카에서부터 세계의 석유 창고인 중동까지 뻗어갔다. 아프리카와 중동, 아시아에 영향력을 키워나가면서 장차 미국의 세계 패권을 위협할 세력으로 떠오른 것이다.
책은 미국이 어떤 치명적인 방법들을 동원해서 중국 경제를 공격하는지 보여주려고 한다. 총 11장으로, 1장 통화전쟁, 2장 석유전쟁, 3장 식량전쟁, 4장 보건전쟁, 5장 군사전쟁, 6장 경제전쟁, 7장 환경전쟁, 8장 미디어 전쟁, 9장 승리를 위한 중국의 전략, 10장 중국, 유럽을 향해 가다, 11장 서방의 아킬레스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책은 또 미국이 티베트 정책과 달라이라마에 대해 환대를 통해 베이징 정부를 비난하는 동시에 티베트 자치구 경계지대의 '보물분지'로 알려진 카이담 일대의 광대한 석유 및 광물, 석유, 천연가스, 석탄, 암염, 포타슘, 마그네슘, 아연, 황금과 아시아 7대 강의 발원지인 세계의 지붕을 통제함으로써 아시아 전역에서 강력한 지정학적 지렛대를 잡으려 한다고 주장한다.
지은이는 티베트의 영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에 대해서도 '수상쩍다'고 비판한다. '달라이 라마는, 나치 친위대의 장교인 하인리히 하러와 친구다. 하러는 티베트의 바깥세상'에 대해 가르치는 개인 지도교사가 됐다. 두 사람은 2006년 하러가 93의 나이로 죽을 때까지 친구로 지냈다. (중략) 달라이 라마는 1959년 인도로 추방된 이래 대체로 미국과 그 밖에 서구 첩보세력 및 그들의 시끄러운 NGO들에 둘러싸여 경제적 지원을 받았다.
미국의 중국 압박전략은 많다. 미국의 반(反)에이즈 정책, 유전자 조작식품, 중국의 WTO 끌어들이기, 구글과 CNN, 페이스북 등 미디어를 꼽고 있다. 그러나 세계 각국에 대한 미국의 행위와 중국의 행위가 다르지 않으며, 어느 국가든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한다고 볼 때, 지은이가 미국을 일방적으로 비판하고, 중국의 행위를 옹호하는 것은 개인적 편견인 듯하다. 351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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