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5일은 스승의 날입니다.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고 존경하며 추모하는 마음으로 세종대왕 탄신인 5월 15일에 제정한 날이 스승의 날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은 많이 퇴색되었지만 여전히 선생님이라는 이름은 모두에게 소중하고 그리운 대상입니다.
그저 귀찮은 잔소리로만 여겼던 선생님들의 말씀들이 세상을 살아가면 갈수록 더욱 가슴으로 다가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공자께서는 "사랑한다면 수고롭게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진심으로 위한다면 일깨워 주지 않을 수 있겠는가"(논어 제14편 헌문 8장)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랑한다면 그 대상을 수고롭게 하고, 진심으로 위한다면 잘못을 일깨워 줘야 한다는 것이 바로 선생님들에게 주어진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들었던 이야기 한 토막 소개하겠습니다. 어느 원예학과 교수의 초등학생 아이가 학교에서 야외수업을 나갔는데 야생화 하나를 보고는 담임선생님께 무슨 꽃이냐고 물었습니다. 담임선생님도 모르는 꽃이었습니다. 그래서 담임선생님은 자신도 모르니 집에 가서 아버지께 여쭈어 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이는 집에 가서 아버지께 꽃의 이름을 물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도 모르겠구나. 하지만 선생님은 알고 계셨을 거야. 단지 네가 스스로 알아보라고 말씀하셨을 거야. 그러면 너에게 훨씬 도움이 될 테니까 말이야. 내일 가서 다시 여쭈어 보렴."
아버지는 아이 몰래 선생님께 전화하여 그 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다음 날 학교에 온 아이는 선생님께 다시 그 꽃에 대해 물었습니다. 물론 담임선생님은 자세하게 대답을 해주었겠지요. 아이는 교수인 아빠도 모르는 꽃 이름을 아는 담임선생님을 더욱 신뢰하였고, 학교생활에 더욱 충실하게 되어 행복한 어른으로 성장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이러한 교육가족 서로 간 배려의 마음입니다.
우리 국민의 교육열은 대단히 높습니다. 그러한 열의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마음으로 다가가기보다는 내 자식만을 위하는 이기주의로 포장된다면 국가 전체의 불행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선생님들께서도 처음 교단에 서서 아이들을 만났을 때의 마음으로 선생님의 본분을 지키면서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해주시리라 믿습니다. 학생들도 선생님의 고마움에 대해 항상 감사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스승의 날을 다시 한 번 축하하면서 세월호 사고로 희생당한 선생님과 학생들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선생님, 학생들, 학부모님들, 모두 사랑합니다.
김사철 대구시교육청 교육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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