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구조 개편·경영 승계 이미 다 손써놨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입원함에 따라 삼성그룹의 후계구도가 어떻게 정리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이 최근 후계구도 재편에 속도를 내는 것도 이 회장의 건강 악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 측은 그동안 이 회장의 건강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이 회장이 심폐소생술에 이어 심근경색 시술까지 받는 응급 상황이 발생하자 이번에는 정말로 심각한 상황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회장은 1990년대 말 폐 부분의 림프암 수술을 받은 바 있으며 수술 이후 재발을 막기 위해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 회장의 건강이 악화하자 삼성그룹 경영에 가장 큰 불확실성 요인 중 하나로 부상했다.
삼성그룹이 최근 사업 재편으로 3세 경영체제를 공고화하고 있는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삼성그룹은 최근 제일모직과 삼성SDI의 합병과 삼성SDS의 상장을 추진하는 등 주요 계열사를 쪼개고 붙이는 대대적인 사업구조 재편이 한창이다.
첫 신호탄은 지난해 9월 삼성에버랜드의 제일모직 패션 부문 인수였다. 사업이 서로 중복돼 시너지가 없는 사업은 떼어내고 성격이 비슷하지만 나눠 있는 사업은 한데 뭉쳐 글로벌 경쟁력을 키운다는 취지다.
이에 대해 재계에선 후계구도 정리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 모두 오너 일가의 지분이 많은 기업이다.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워야 이 회장 자녀들의 지분가치가 올라가고 이를 바탕으로 후계구도를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7개월 만인 이달 삼성이 삼성 SDS의 연내 상장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 같은 해석이 현실화됐다.
계열사 간 지분정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9일 삼성생명은 이사회를 열고 삼성자산운용 전체 지분 100%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자산운용 지분을 보유 중인 삼성증권(65.3%), 삼성중공업(3.9%), 삼성화재(1.2%) 등도 이사회를 열고 지분 매각을 의결했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이번 거래가 주목받는 이유는 금융 계열사의 전체 구조를 단순화시켰다는 점이다. 향후 금융그룹 지배구조에서 삼성생명의 역할은 매우 중요해질 전망이다"고 했다.
한편 이 회장의 건강 문제가 다시 수면으로 떠오르자 그룹 수뇌부는 비상대기하며 향후 삼성그룹의 후계구도 등에 대한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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