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훈의 피팅스쿨] 스크린 골프와 실제 골프(4)

입력 2014-05-12 08:24:04

스윙기술·멘탈·스피드는 기본…스크린·필드 장·단점 보완하면 도움

스크린 골프는 바람세기, 높낮이, 홀의 생김새, 잡아야 할 클럽, 남은 거리 등 샷을 하는 데 필요한 거의 모든 정보를 스크린을 통해 볼 수 있다. 반면 필드에서는 캐디의 한마디 조언밖에 참고할 게 없다. 필드와 스크린에서 차이가 나는 이유다.
스크린 골프는 바람세기, 높낮이, 홀의 생김새, 잡아야 할 클럽, 남은 거리 등 샷을 하는 데 필요한 거의 모든 정보를 스크린을 통해 볼 수 있다. 반면 필드에서는 캐디의 한마디 조언밖에 참고할 게 없다. 필드와 스크린에서 차이가 나는 이유다.

스크린 골프의 스코어와 실제 골프 사이에는 얼마나 차이가 있을까? 스크린 골프 고수는 실제 골프에서도 그만한 성적을 낼 수 있는가? 실제 골프의 고수는 스크린 골프에서도 고수가 될까?

요즘 스크린 골프를 즐기는 이들이 많다 보니 골퍼들 사이에 새로운 논쟁이 불붙었다. 어떤 이는 스크린 골프와 실제 골프는 전혀 연관성이 없는 별도의 게임이라 비교할 가치가 없다고 하고, 또 다른 이는 기본적으로 스윙과 샷 메이킹 기술이 동일하기 때문에 서로를 보완해줄 수 있다고 한다.

스크린 골프에서 언더파를 기록하는 골퍼가 필드에서 보기 플레이도 못 하는 경우를 수없이 봤다는 것이 전자의 의견이고, 현직 프로 골프선수들이 스크린 골프대회의 우승을 독식하고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다는 것이 후자의 논거 일 것이다.

과연 스크린 골프와 실제골프는 서로 어떻게 다르며 또 어떻게 접근해야 될까?

일단 둘 다 고수가 되려면 골프의 스윙기술과, 멘탈, 스피드는 기본적으로 일정 수준 이상 갖추어야 한다. 그다음은 서로에 대한 적응력이 관건이다.

필드 골프의 상급자가 스크린 골프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일단 스크린 골프를 불신하거나 얕잡아 봐서는 안 된다. 스크린 골프는 기본적으로 골퍼의 스윙 기술과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실력을 겨루게 만든 실내 골프 게임이므로, 긍정적인 마인드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스크린 골프의 기계적 시스템에 적응하는 시간과 정성을 들이면 대부분 무리 없이 스크린 골프에서도 좋은 스코어를 내는 경우가 많다. 필드 상급자가 스크린 골프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는 의외로 스크린 골프를 대하는 마인드에 문제가 있어서다. 필드 골프의 우월감과 기계에 대한 불신, 두려움만 없앤다면 이것 또한 재미있는 게임이다.

상대적으로 스크린 골프로 입문하여 계속 스크린 골프만 즐기며 스크린 골프에서만 고수인 골퍼는 실제 골프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스크린 골프에 비해 기계적인 장치로 보여주는 정보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페어웨이와 그린의 정보도 수치로 보여 주지 않고, 바람과 높낮이도 알려주지 않으며, 방향의 설정도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한다. 또 모든 것이 안정돼 있는 실내가 아닌 변화무쌍한 필드는 자체가 불안정하고 두렵기까지 하다. 러프와 경사면에서의 스윙은 생각보다 몇 배로 힘들고, 샌드 벙커에서는 탈출 자체가 미션이 된다.

스크린 골프는 걷지 않으니 하루에 서너 게임도 소화했는데 필드 골프는 전반 9홀만 치고도 체력이 저하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을 경험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그만둬야 할까? 아니다. 적응하는 과정일 뿐이다. 이미 스크린 골프에서 갈고 닦은 스윙과 경기 운영 능력이 있으니 조금만 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시간과 경험을 가진다면 서서히 좋아질 것이다.

한 가지만 고집할 필요도 이유도 없다. 상황에 따라 필드도 하고 스크린도 하면 더 좋지 않을까?

한상훈 티타임골프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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