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속사정, 남자의 겉치레 / 이호영 지음/ 책밭 펴냄
현대 생물학적 연구에 따르면, 여자는 남자보다 육체적, 사회적으로 우월하다고 한다. 여자는 남자보다 더 많은 어휘를 사용해 하루 평균 3배 가까운 대화를 나눈다. 이는 마치 어른과 애가 동일한 단어를 사용하더라도 안에 담고 있는 의미의 깊이에서는 차이를 드러내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저자는 또 창세신화를 통해 문명의 기원은 여자이고 남자는 야만이라 한다. 여자는 자연적인 완성체이나 남자는 문화적으로 단련해야 할 존재로 본다.
이런 남녀의 차이를 저자는 노자 '도덕경' 분석을 통해 '여자의 속사정'을, '대학'으로 '남자의 겉치레'를 파헤친다. 이 책은 노자 사상을 여성의 대화 원리인 '친밀성'과 '애착'으로 푼다. '친밀성'은 친구나 애인 관계 등에서 기대되는 친근한 감정, 관심을 의미한다. 즉 노자를 여성의 '친밀성'의 방식으로 인간을 이해한 사상으로 재해석했다.
'대학'은 유가에서 인간과 세계를 관리하는 방법을 정리한 짧은 지침서다. 유학자란 갈데없이 패거리로 몰려다니며 서열을 정하는 종족이다. 이런 유학에서 생각하는 바람직한 남자를 규격화한 것이 '대학'이다. 대학이 바로 남자 개발 지침서이며, 동아시아 '남자의 규격'을 찍어내는 붕어빵 틀이었다.
저자의 결론은 여자와 남자의 '뒤집어 입기'이다. 양성 평등과 진정한 해방을 위해서는 여성의 친밀을 남성이 이해하고, 남성의 수신을 여성이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여자의 도움을 받아 탄생한 남자는 오랜 기간 마땅히 스스로 강해져야 하기에 강해지려고 노력해왔다. 그렇다면 이제 외부를 이루려 하는 여자도 스스로 탄탄한 피부를 이루는 것이 당연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440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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