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선거전에서 거대 양당의 그늘에 가려 주목받지 못한 후보들이 있다.
송영우(41) 통합진보당 대구시장 예비후보와 이원준(43) 정의당 대구시장 예비후보를 두고 하는 말이다. 새누리당 텃밭에 야권 거물이 도전장을 던지면서 유례없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대구시장 선거에서 이들은 비록 소수정당 후보지만 지역 정치권에 새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송영우 후보는 대구시장 출마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정당생활과 정치경력은 녹록지 않다. 지난 18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동구갑 선거구에 출마해 17%에 달하는 득표율을 기록한 뒤 통합진보당 대구시당 지방자치위원장을 맡으며 대구 지역 진보정치의 계보를 이어왔다.
송 후보는 청년층을 주 타깃으로 정책을 홍보하고 있다. 젊은 후보로서 청년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열린 문화를 통해 대구를 '청년도시'로 바꾸겠다는 각오다. 서민의 편에서 대구를 '확' 바꿀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송 후보는 "양당이 싸우는 동안 서민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 소수정당이 집권의 반열에 올라야 사회가 균형을 잡고, 열린 정치를 할 수 있다"며 "거대 양당이 내놓은 후보는 오랫동안 서울에서 정치를 한 분들이다. 저는 대구에서 진보정치의 외길을 걸어왔고, 서민 마음을 더 잘 아는 사람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당이 해산심판을 받는 등 활동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인물이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당이나 후보가 어떤 정책으로 대구를 바꾸려는지 시민들의 관심이 적다"며 "당에 대해 왜곡된 이미지를 바꾸고, 기회가 부족해 알리지 못한 정책을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심이 통할 것을 믿는다"고 했다.
이원준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정치혁신의 기치 아래 복지와 안전을 핵심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2003년 지하철 화재 참사 당시 대구도시철도 노조위원장이었던 그는 도시철도 2호선 안전인력'시설 확충을 요구하다 해고됐다. 그만큼 시민 안전 문제에 관심이 크다. 2012년 총선에서 달서을 지역에 출마를 한 전력도 있다. 이 후보는 "세월호 사건을 보며 사회 전반에 퍼진 정치권과 중앙'지방정부에 대한 불신이 큰 것을 실감했다"며 "후보마다 국책사업을 유치하고 대규모 공단을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놓는데, 이런 패러다임을 바꾸겠다. 중소기업이나 지역 골목상권을 살리는 데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새누리당 텃밭에서의 싸움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도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갔다.
이 후보는 "정치적 환경이 양당 중심이어서 소수정당이나 지지율이 낮은 후보를 조명하지 않아 선거가 어렵다"면서 "하지만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연결돼 있다는 점이 더 안타깝다. 시민들로부터 '선거가 정치권 싸움이지 시민들의 삶과 생계에 해준 게 뭐 있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냉소와 무관심이 가장 무서운 적"이라고 했다. 또 "2007년 지방선거에서 무상급식 논의가 화두가 됐던 것처럼 선거는 사회가 나아가야 할 지향점을 찾는 기능도 있다. 기성 정치권 대신 조금씩 물갈이를 해 대구를 변화시키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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