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되살린 '전통지화'

입력 2014-04-30 08:00:00

5월 1일 '화장들의 만남과 나눔전'

김태연 작-복을짓다
김태연 작-복을짓다

경북 영천시 대창면에 있는 김태연궁중상화연구소&꽃일전시관은 개관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5월 1일 오후 2시 '화장(花匠'꽃일쟁이)들의 나들이-만남과 나눔전'을 갖는다.

김태연궁중상화연구소&꽃일전시관은 김태연 대구대 명예교수가 전통지화 원형 보존 및 연구를 위해 건립했다. 지화(紙花'종이꽃)는 저승길을 장식하는 '꽃상여' 혹은 풍물 칠 때 고깔에 매다는 꽃으로 우리민족의 생활 공예물이다.

김 교수는 전통지화의 아름다운 기법이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워 30년 가까이 전통지화를 연구했다. 김 교수는 "전통지화를 만드는 화장들의 연세가 높아 하나 둘 세상을 등지고 있지만 맥을 이을 후진이 없어 원형이나마 기록해 두기 위해 10년 전 살던 집을 고쳐 전시장을 열게 됐다. 전통지화는 이제 찾아보기 어려운 민속문화가 되었지만 우리 조상의 정성과 삶의 지혜가 깃들여져 있어 이를 지키며 가르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100여 점의 전통지화를 감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민속학자 심우성 씨와 혜인 스님이 펼치는 '넋전춤' 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넋전'은 죽은 자의 넋을 받는 종이인형으로 불가에서는 '전무(奠舞)', 무가에서는 '넋전'으로 불린다. 불가에서는 거의 사라졌지만 무가에서는 지금도 지역에 따라 넋전춤이 행해지는 '굿판'이 적지 않다. 심 씨는 "넋전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연결하는 출입구다. 한지인형으로 꾸며내는 넋전춤은 극적이며 유희적이고 즉흥성이 뛰어나 재래연극의 핵심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태연궁중상화연구소&꽃일전시관은 매주 수~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반인들에게 무료로 공개된다. 010-3762-5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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