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본연의 자세 회복 '나비의 꿈'…팝아티스트 송광연 개인전

입력 2014-04-25 07:00:24

내달 18일까지 갤러리청담

송광연 작
송광연 작 '나비의 꿈'

1960년대 미국 산업사회의 꽃으로 태어난 팝아트를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작가 송광연의 '나비의 꿈'이 다음 달 18일까지 갤러리청담 1전시실에서 열린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팝아티스트는 100명 정도다. 이 가운데 송 작가는 팝아트의 대명사인 앤디 워홀의 작품 이미지에 민화를 결합시켜 기성과 전통의 충돌적 미학을 추구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송 작가에게 창작 에너지의 자양분은 조상이 남긴 전통이다. 이를 통해 그녀는 새로은 이미지와 조형성을 창조하고 있다.

송 작가는 코리안 팝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지만, 사회비판적이고 저항적인 성향을 띤 코리안 팝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민화와 앤디 워홀의 결합을 통해 그녀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전통에 대한 철학적 해석의 강화다.

송 작가의 작품에 나타나는 이미지는 형식적으로는 구상적이지만 작품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추상적이다. 이는 그녀가 차용한 이미지 속에 당대의 사회적 상황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앤디 워홀의 이미지를 빌려 그녀가 말하려는 사회적 상황은 소비적 망상에 사로잡힌 현대인들이다. 다분히 미국적인 앤디 워홀의 형식 위에 한국 전통의 모란을 얹어 놓음으로써 과욕에 사로잡힌 현대인들에게 한국의 정신세계를 환기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송 작가는 "물질 만능주의에 사로잡혀 인간미를 잃어가는 현대인들이 인간 본연의 자세를 회복하고 한국의 정신세계를 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민화에 현대 상황을 엮은 작품을 하게 됐다. 민화에 있는 나비는 이러한 꿈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송 작가에게 팝아트는 가까이 있는 것을 통해 현실을 인식시키는 미술이다. 이는 팝아트의 선구자 로버트 라우센버그의 "예술은 삶과 구분되어서는 안 되며 삶 속에서 행해지는 것이어야만 한다"는 말과 맥을 같이한다. 이런 의미에서 예술과 인간의 삶은 통합되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제기한 송 작가의 작품은 예술보다 휴머니티를 우선으로 한다고 할 수 있다. 054)371-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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