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여성 총리인 스리랑카 반다라나이케의 인생은 파란만장했다. 1940년 S. W. R. D. 반다라나이케와 결혼한 뒤, 사회복지사업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런데 뜻밖의 운명이 그녀를 찾아왔다. 1956년 총리로 취임한 남편이 3년 뒤 암살당하고 말았다. 비운의 유명 정치가인 아버지나 남편의 뒤를 이어 여성이 정치에 뛰어드는 아시아적 전통(?)은 아마도 이때부터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남편의 뒤를 이어 스리랑카 자유당(SLFP)의 총재로 영입되었고, 1960년 7월 총선에서 압승을 거둠으로써 총리직에 취임했다.
자연스럽게 남편의 정책기조를 받아들였다. 사회주의와 중립외교를 표방하고 불교와 싱할라어 및 전통문화를 장려했다. 1964년 공산주의계 '실론 사회당'과 제휴한 것은 결정적인 실수로 꼽힌다. 이로 인해 당 지도부의 내분을 초래했고 이듬해의 선거에서 패배했다.
1970년 통일전선을 결성하여 재집권에 성공한 뒤에는 보다 급진적인 정책들을 추진했다. 주요 산업의 국유화 조치로 물리력 충돌을 빚었다. 인종분규와 경기침체에도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다. 1977년 총선에서 통일전선은 의회 168석 가운데 단지 8석을 점유하는 데 그쳤다.
1980년 스리랑카 의회는 그녀의 정치적 권리를 박탈했다. 그러나 아이로니컬하게도 최대 정적인 J. R. 자야와르제네 대통령이 1986년 그녀를 사면하고 복권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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