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양반가 음식문화 생생히 배웠어요"

입력 2014-04-10 14:23:47

◆영양 두들마을 음식디미방 체험

"조선시대 장계향이란 위대한 어머니가 계신 줄 알게 되었고, 수많은 스토리텔링이 있어서 많이 공부하고 갑니다."

영양 두들마을에서 지난달 29, 30일 '음식디미방과 함께하는 2014장계향아카데미' 체험을 마친 김유석(44) 한국스토리텔링발전포럼 회장의 말이다.

조선시대 정유재란이 끝난 1598년에 안동 금계리에서 태어나 1680년까지 살다간 위대한 어머니 장계향 스토리를 찾아서 전국의 다양한 분야의 스토리텔링 관련 교수, 음식전문가, 축제담당자 등이 영양 두들마을에 모여 전통주 만들기 체험을 했다.

준비된 고두밥을 30분 동안 정성들여 손으로 문지르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았다. 전통술은 대단한 정성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라며 일을 독려하는 종부는 정성에 비례하여 술맛도 좋아진다는 말도 함께 곁들였다.

전통주 체험을 마치고 저녁에 음식디미방에 소개된 전통음식 체험에 들어갔다.

음식디미방은 '좋은 음식 맛을 내는 방문'이라는 뜻을 담은 우리나라 최초의 조리서로 정부인 안동 장씨가 300여 년 전에 집필했다. 조선시대 양반가의 음식문화를 한글로 생생하게 적어놓았다.

전체 146항목 중 술 만드는 방법이 51항목으로 당시의 상류층 가정주부가 하는 일 중에서 술 빚기의 비중이 상당히 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라북도 진안군 이든농장의 농장주인 배이슬(24) 씨는 "정말 특별한 체험을 했다. 직접 관련 있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궁금했던 옛것의 의문들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평창송어축제위원회 박용만(44) 사무국장은 "축제에 스토리텔링을 입혀보고자 참여했는데 힐링 공간도 보게 돼 무척 많이 배워간다"며 환히 웃었다.

한편 이날 행사 참가자들은 조지훈 선생이 태어난 호은종택, 본가인 방우산장, 수학한 월록서당, 문학관, 한양 조씨의 고택인 옥천종택, 우리나라 3대 정원의 한 곳인 서석지, 영양산촌박물관 등을 둘러보고 1박2일 체험을 마무리했다.

조용하고 깨끗한 영양은 다양한 음식체험, 고택체험으로 힐링할 수 있는 공간들이 많이 마련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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