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싸움 연계 투어 여행 눈에 띄게 줄어들어

입력 2014-04-10 10:57:24

음식점 숙박시설 매출 감소…소싸움 관련 일자리도 끊겨

청도소싸움 중단은 지역 경제에 적지않은 파문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청도군은 최근 3년간 이맘때 소싸움축제를 열어 소싸움장에 큰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 때문에 소싸움과 축제를 동시에 보러온 수십만 명의 외지 관광객은 지역에 소득효과와 생산파급 효과 등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특히 가족 단위로 찾는 청도 관광은 소싸움뿐 아니라 지역 다른 곳을 돌아보는 투어여행이 많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청도군은 매년 자료를 내고 관광객 수치와 경제파급 효과를 자랑했다.

그러나 올해는 관광객의 발길이 뚝 떨어지면서 곳곳에서 울상을 짓고 있다. 청도군의 관광 1번지로 급부상한 청도 화양읍 소싸움경기장 주변 음식점과 숙박시설 업주들은 매출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인근 유명 관광지도 방문객 수 감소 등 여파가 상당하다.

동네 식당주인 김모(56) 씨는 "예년 축제 시즌이나 주말에는 차량행렬이 밀리곤 했는데 최근에는 그런 적이 없다. 외지 관광객이 다 떨어지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당장 지역 일자리 창출 효과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일자리 창출은 소싸움장 개장의 또 다른 명분이기도 했다. 지난해 청도군이 경상북도로부터 상을 받은 일자리 창출 부문은 소싸움장 운영 실적이 기여한 바가 컸다.

주말과 휴일 각각 10경기를 치르는 소싸움장은 한 경기에 심판, 진행심판, 판정심판 6명과 조교사 2명, 예비 인력 10여 명이 필요하다. 등록 심판이 16명, 등록 조교사가 27명이다.

여기에 발매'방송'안전'환경요원 등 100여 명의 용역 일자리까지 합치면 소싸움 관련 일자리만 200여 명에 달한다. 경기에 참여하는 한 심판은 "최근 경기장 수입이 없어 적금도 깨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고 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청도소싸움 브랜드의 이미지 추락도 예상된다. 비슷비슷한 소싸움 대회 또는 축제를 개최하는 진주시, 김해시, 함안군 등과 비교할 때 청도소싸움 브랜드는 독보적이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소싸움의 특성을 소싸움장 및 갬블과 결합시켜 지역 이미지를 새롭게 한 성공사례가 바로 청도소싸움이다. 또한 레저문화'여가활동의 한 분야로 자리 잡은 소싸움 경기가 계속 지연될 경우 청도 주민들의 가슴에 큰 상처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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