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의 인물] 중국 대륙 누볐던 여성 광복군 오광심

입력 2014-04-07 07:29:22

'비바람 세차고 눈보라 쌓여도/ 님 향한 굳은 마음은 변할 길 없어라/ 님 향한 굳은 마음은 변할 길 없어라// 어두운 밤길에 준령을 넘으며/ 님 찾아가는 이 길은 멀기만 하여라/ 님 찾아가는 이 길은 멀기만 하여라// 험난한 세파에 괴로움 많아도/ 님 맞을 그날 위하여 끝까지 가리라/ 님 맞을 그날 위하여 끝까지 가리라.'('님 찾아가는 길', 오광심)

어린 시절 부모 따라 남만주로 떠나 민족독립운동 단체인 정의부(正義府)가 세운 학교에서 민족의식을 배운 오광심(吳光心'1910~1976)은 1929년 졸업 뒤 이듬해 교편을 잡았고 조선혁명당에 가입, 독립운동도 했다. 1931년 만주사변으로 교편을 접고 조선혁명군으로 활동하던 중 평생 동지인 조선혁명군 참모장인 백파 김학규(金學奎'1900∼1967)를 만나 부부 연을 맺었다.

1937년 7월 중일전쟁 발발로 임시정부를 따라다니며 대일 항쟁에 나섰고, 1940년 9월 중경 임시정부가 창설한 한국광복군의 총사령부 사무 및 선전사업 분야에서 활동했다. 광복군 기관지 '광복'(光復)에도 참여, 한국 여성의 역할을 강조하고 항일의식을 고취하는 글을 썼다. 1942년 광복군 제3지대 소속으로 지대장인 남편과 함께 새로운 모병 임무를 맡아 완수했다. 광복 후 남편과 상해에서 교민 재산 보호 및 안전한 고국 귀국을 도왔다. 1948년 4월 귀국, 1976년 오늘 생을 마쳤다. 1977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고 2010년 5월의 독립운동가로 뽑혔다.

정인열 서울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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