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음악 현대적 감각 해석 영천아리랑 합창 첫 공연도
대구시립합창단은 3일 오후 7시 30분 대구시민회관 그랜드콘서트홀에서 기획연주 '내 마음의 노래'를 선보인다. 시립합창단의 창작 합창곡을 소개하고 우리 노래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했다. 1부에서는 자연과 사람, 그리고 우리네 정서를 표현한 합창곡을, 2부에서는 전통 음악을 현대적 감각으로 새롭게 풀어낸 곡들과 한민족의 흥의 정서를 나타낸 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1부는 청록파 시인 박두진의 '해'를 작곡가 김규현이 합창곡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문을 연다. 한 구절의 시를 어절 단위로 파트별로 이어 붙여 부르는 곡으로 기운찬 진행이 인상 깊다.
이어 조성원이 시와 곡을 쓴 '사월의 노래'를 초연한다. "나비 한 마리 노니는 사월이면 들녘 길 피어나던 진달래를 몇 뿌리 옮겨 심으면 고향 산천 하늘 펼쳐지네"라며 사월의 감회를 꿈꾸는 듯 그려낸 곡이다. 박선영의 '잣 떨어져요'는 경기도 포천의 '잣 따는 소리'에 영감 받아 곡을 붙인 것으로 힘겨운 노동 현장을 흥으로 바꾸어 합창곡으로 풀어냈다.
두 번째 무대인 '내 마음의 노래'에서는 초연작인 '겨울 하늘에 띄우는 편지;(조재선 시, 이안삼 곡), '바람 부는 날이면'(이재심 시, 손정훈 곡)과 홍신주 편곡의 '그 집 앞'(이은상 시)을 연주한다. 대구 작곡가 홍신주 편곡의 '그 집 앞'은 현제명의 원곡을 다소 어두운 분위기의 도입부와 종결부에 배치해 색다른 느낌의 합창곡으로 재조명했다. 다음으로 위촉 창작곡으로 진규영(영남대 작곡가 교수)의 서사시 '남해의 노래'를 선보인다.
휴식 후 2부에서는 '아리랑'을 다양하게 들을 수 있다. 작곡가 임우상의 '영천아리랑'은 주로 8분의 9박이나 12박인 아리랑과 달리 8분의 5박이 특징이다. 이제껏 알려지지 않다가 북한에서 연주된 곡이 방송을 통해 알려져 재조명되었다. 독창곡으로 발표된 '영천아리랑'을 테너 솔로와 합창으로 구성된 형식으로 초연한다. 박선영의 '아리랑'은 재즈로 풀어 본 아리랑이란 부제에 걸맞게 당김음과 현대화성을 사용한 새로운 매력의 아리랑을 선보인다.
마지막 무대는 한국적인 해학의 미를 볼 수 있는 세 곡을 연주한다. 손정훈의 '주법'은 이화은의 동명의 시에서 영감을 받아 쓴 곡이며, 조월태 시'이순교 곡의 '도둑고양이'는 암자에 숨어들어온 고양이와 푸르스름한 달빛에 귀뚜라미 소리, 뎅뎅 풍경 소리, 그리고 돌아눕는 스님의 모습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묘사된 곡으로 혼성합창으로 초연한다. 끝곡인 '술 취한 모란꽃'(이순교 시, 곡)은 평상에 퍼질러 낮잠 자는 촌할아비가 잠에서 깨자마자 마누라님께 주안상 부탁하다 바가지가 긁히는 다소 희화적인 구성이다.
이기선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우리 정서에 맞는 우리 노래를 소개할 수 있어서 기쁘고, 특히 대구지역의 훌륭한 작품들을 선보이게 되어 영광"이라며 "이번 연주를 통해 한국합창의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전석 초대. 053)250-1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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