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경산시-12개 대학 "다시 뭉쳤다"

입력 2014-03-28 10:35:04

지하철 하양 연장 성과 계기, 협의회 구성 '윈윈' 추구

최영조 경산시장과 경산지역 12개 대학 총장들이 27일 대구CC 클럽하우스에서
최영조 경산시장과 경산지역 12개 대학 총장들이 27일 대구CC 클럽하우스에서 '경산시 대학발전협의회'를 출범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산시 제공

경산시와 경산 지역 12개 대학이 27일 다시 뭉쳤다. 상호협력을 통해 대학과 지역발전을 도모하자며 '경산시 대학발전협의회'(이하 경산 대발협)를 출범시켰다. 12개 대학들이 서로의 특성과 장점을 활용해 상생하고, 경산시는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대학도시 경산'의 위상을 높이고 지역과 대학이 '윈-윈' 하자는 목적이다.

경산시와 대학들은 지난 2003년 12월 '경산학원도시발전협의회'를 발족했고, 이후 몇 차례 만나 '학원도시지원에 관한 법률(안)' 조기 입법화를 촉구하는 등 현안을 협의했다. 하지만 서로의 협력도 부족한데다 이해관계가 충돌해 결국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경산시와 대학들이 다시 뭉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사업의 재추진이다. 이 사업은 2009년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비용 대비 편익(B/C)이 0.58로 타당성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사업이 보류됐었다.

이후 2011년 경산시가 자체적으로 다시 예비타당성 조사를 하며 끈질기게 사업 추진을 신청했고, 대구가톨릭대'경일대'경산1대학'대구대'영남대 총장이 2012년 1월 대구도시철도 1호선 경산연장추진위원회를 발족해 하양'진량 연장 및 순환선 구축을 위해 한목소리를 냈다. 결국 1호선 하양연장 사업을 성사시킨 데 고무된 경산시와 지역 대학들은 계속해서 실질적인 상생협력을 이루자는데 뜻을 같이했고, 결국 '경산 대발협' 출범에 이르렀다.

이날 경산시와 12개 대학은 상생협력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시는 대학가 문화 조성 및 발전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대학은 지역발전을 위한 정책 제안 및 공동사업 추진을 약속했다. 최영조 시장은 "12개 대학이라는 소중한 자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관'학이 소통과 협력을 통해 함께 노력하기를 기대한다"며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사업 등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데 있어 대학들이 힘을 보태 달라"고 당부했다.

홍철 대구가톨릭대 총장과 정현태 경일대 총장, 김덕진 대구대 총장 직무대행 등은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연장 사업 확정까지 경산시의 노력과 행정 지원에 감사를 표하고, 앞으로 대구대까지 연장 및 1'2호선 순환선 구축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노석균 영남대 총장은 "대학과 행정이 함께 발전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변창훈 대구한의대 총장은 "경산시만의 특화된 도시계획안을 마련해 학생들이 머물 수 있는 커뮤니티 시설, 교통 시설을 확충해 보스턴과 같은 대학도시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날 총장들은 ▷대학생들이 머무를 수 있는 대학촌 조성 ▷12개 대학을 경유하는 대중교통 환승 노선 신설 ▷대학 간 경쟁보다는 학점 교류, 체육시설 및 전산시설 공동 이용 등을 통한 교류 협력의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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