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보증연계투자로 도약의 계기를 마련해야

입력 2014-03-28 07:48:58

업무상 많은 중소기업들의 흥망성쇠를 옆에서 지켜보게 된다. 일반적으로 중소기업은 창업후 5년 정도가 되면 한편으로는 창업자금이 소진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기술개발 및 한 단계 도약을 위한 새로운 자금수요가 확대되면서 생존의 갈림길에 직면한다고 한다.

이때쯤이면 창업후 꾸준히 성장하던 외형은 정체상태에 빠져들고 밤을 지새우며 개발한 기술을 상품화하기 위해서는 추가자금이 절실하지만, 이미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자금차입은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벤처캐피탈, 엔젤투자같은 민간투자를 유치하기에는 아직 확실한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생존율 변화는 수치로도 분명히 나타난다.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창업후 5년 이내 중소기업의 생존율은 62%에 이르나, 5년 초과 10년 미만은 39% 수준으로 급격히 떨어지고, 창업후 10년을 넘어선 중소기업의 생존율은 9%에 불과하다. 중소기업 스스로도 잘 알고 있는 이러한 현실을 이겨내고 중소기업이 튼튼하게 설 수 있는 건강한 경제생태계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다른 발상과 노력이 필요하다.

신용보증기금은 오래전부터 창업활성화를 통해 많은 중소기업들이 새로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창업보증을 지원해오고 있다. 또한 이들이 경쟁력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최종적으로 국민경제를 튼튼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해오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도약단계에 접어드는 중소기업이 원활한 자금조달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다음달부터 '보증연계투자'라는 새로운 제도를 시행한다.

'보증연계투자'는 신보가 유망중소기업의 주식, 전환사채 등을 인수하여 직접투자하는 제도이다. 기존의 보증을 통한 융자중심의 지원방식에서 보증기관이 기업에 장기간 직접투자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금년에는 약 300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지역에는 이 중 약 30억원 정도를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설립 후 5년 이내의 초기기업에 총 투자금액의 50% 이상을 배분할 계획에 있어 창업기업의 많은 관심이 기대된다. '보증연계투자'를 통해 기업은 차입금을 줄여 재무구조를 튼튼히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기의 안정적인 자금조달을 할 수 있게 되어 보다 적극적으로 기술개발과 시장개척에 전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신보로부터 투자받은 중소기업은 추가적인 신용보증, 신용보험, 컨설팅 등 신보의 다양한 연계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투자유치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정책금융기관인 신보의 선도적인 투자는 위험도가 큰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를 기피하는 성향이 큰 민간의 후속투자를 유인'촉진하는 마중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고, 도약단계에 있는 중소기업이 대외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아 보다 다양한 자금지원을 받을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얼마전 신보 대구경북본부에서 열린 코넥스시장 등록설명회에 참석한 지역의 중소기업인들도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방식이 기존의 융자중심에서 투자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데 공감을 표시하며, 신보의 '보증연계투자'업무 개시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흔히들 창업의 가장 중요한 성공요인으로 경쟁력있는 차별화된 아이템, 우수한 기술력, 충분한 창업자금,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기업가 정신 등을 들고는 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한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진정한 성공을 위해서는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과감한 선택이 필요하다. 그리고, 중소기업이 과감한 선택을 통해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바로 신보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지역의 중소기업들이 보다 진취적인 도전정신을 갖고 중견기업으로,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에 신용보증기금이 든든한 동반자로 함께 걸어가는 모습을 그려본다.

권장섭 신용보증기금 대구경북영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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