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세계] 반려견의 적 '심장사상충'

입력 2014-03-13 14:21:31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반려견의 바깥나들이가 잦아졌다. 이때 '심장사상충'이란 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반려견과 고양이의 폐동맥과 심장에 기생하는 기생충인 심장사상충은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반려동물의 주요 기생충 질환 중 하나이다. 그러나 모든 모기가 심장사상충을 전파시키는 것은 아니다. 심장사상충에 감염된 반려견의 피를 모기가 흡혈한 후 다른 반려견의 피를 빨 때 말피지소체에 심장사상충 자충이 감염자충으로 존재하다가 흡혈 시 전파하게 된다. 따라서 실내보다 바깥나들이가 많은 반려견이 많이 감염 된다. 보건연구원이 반려동물 무료건강검진대회에서 심장사상충 검사 결과도 실내견은 5%대였으나 실외견은 30% 정도가 감염돼 있었다. 유기견보호센터에 들어오는 유기견도 심장사상충에 감염된 숫자가 40% 정도나 됐다. 어린 유기견보다는 5년 이상된 유기견이 감염 정도가 심했다.

최근 3살 된 말티스 혼합 수컷 유기견이 구조돼 들어왔다. 호흡이 거칠고 소변에 붉은 혈뇨가 보여 검진을 해보니 사상충에 감염돼 있었다. 6섯 살 요크셔테리어 암컷도 기침을 계속해 검사를 해보니 심장사상충 감염 반려견이었다.

이처럼 유기견은 심장사상충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가정에서는 예방약을 투여하거나 등에 도포를 해주기 때문에 예방할 수 있으나 떠돌아다니는 유기견은 모기에 쉽게 노출돼 감염이 된다. 또한 감염된 유기견이 몰려다니다가 보면 쉽게 전파된다.

심장사상충의 주증상은 기침과 식욕감퇴, 체중감소, 혈뇨 등을 보이면서 운동을 싫어한다. 심하면 빈혈과 기절할 수도 있다. 감염으로 인해 증상이 보이면 치료가 간단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분명 무서운 질환이다. 심장사상충에 걸리면 가까운 동물병원에서 수의사가 지시하는 대로 치료를 하면 완치를 될 수 있다.

심장사상충은 예방이 중요하다. 한 달에 한 번 먹는 예방약이나 바르는 예방약과 함께 최근 국내에 도입된 주사제제인 장기 예방약을 통해 심장사상충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야외에서 키우는 반려견은 병원 한 번 오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1년에 한 번 예방주사를 맞히는 것이 좋다. 명심할 것은 예방주사를 맞히기 전 반드시 동물병원에서 사상충 감염 여부를 검사한 후 감염이 안 된 것을 확인하고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심장사상충은 위험한 질병이지만 충분히 치료될 수 있다.

최동학(동인동물병원 원장)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