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광중·경덕여고·경북여고·대륜고 학습 발표회
"대구에 살면서도 2'28 민주운동이 무엇인지 잘 몰랐던 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그때 참여하신 분의 생생한 경험담을 직접 듣고 자료를 모아 UCC를 만들면서 당시에 어떤 일이 일어났고 의미가 무엇인지 알게 됐어요. 지금까지 시내의 2'28기념중앙공원도 무심코 지나쳤는데 이제는 그때의 일을 되새겨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경덕여고 1학년 권미연)
2'28 민주운동 학습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다.
2'28 민주운동은 이승만 정권 시절인 1960년 2월 28일 자유당 독재에 항거, 대구에서 일어난 학생 의거로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사건. 18일 2'28 민주운동기념관(대구시 중구 남산동) 4층 세미나실에선 60여 명의 학생, 교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2'28 민주운동 체험학습 성과 발표회가 열렸다.
이 체험학습은 지역 중'고교생들이 2'28 민주운동을 통해 역사를 보다 가깝게 받아들이고 대구에 대한 자긍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진행한 프로그램. 기념관을 운영하는 대구시시설관리공단이 주최하고 2'28 민주운동기념사업회(이하 기념사업회)가 후원해 지난 2개월에 걸쳐 추진됐다.
수업 계획서 평가를 거쳐 체험학습 대상에 선정된 학교는 성광중, 경덕여고, 경북여고, 대륜고 등 4개 중'고교. 이들 학교는 각각 2개씩 팀을 만들어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
성광중 경우 2학년 학생 20명이 참가해 2'28 민주운동에 대한 역사 인식 조사를 진행했다. 또 이 운동에 참가한 박명철 기념사업회 고문을 초청, 특강을 듣고 인터뷰를 한 뒤 유적지 현장 답사를 거쳐 회고록과 기념 조형물, UCC 등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성광중 박재홍 교사는 "2'28 민주운동이 한국 현대사에서 중요한 사건이라는 점을 강조해 대구에 대한 자긍심을 갖도록 하는 데 수업의 초점을 맞췄다"며 "학생들 스스로 민주주의가 무엇이고 어떻게 발전될 수 있는지 현재와 연관지어 생각해본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했다.
경덕여고 1학년 학생 30명은 이 운동 관련 수업과 함께 기념사업회 이광조 의장의 특강을 들은 뒤 UCC를 제작했다. 대륜고 역시 2학년 학생 9명이 2개 팀을 구성, 기념관을 방문해 특강을 듣고 체험학습과 팀별 과제 수행 등을 통해 역사신문과 UCC를 만들었다.
경북여고는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해 수업과 세미나, 자료 조사, 인터뷰 등을 진행하고 보고서와 UCC를 만들어냈다. 경북여고 유득순 교사는 학생들이 우리 지역 역사를 재인식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유 교사는 "학습자 중심의 협동 학습, 학생들에게 친숙한 스마트폰을 활용한 정보 검색과 영상 촬영 등을 통해 학생들의 참여 의지가 높아졌다"며 "이 프로그램을 한국 현대사 수업 전체로 확대해 적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기념사업회 이광조 의장은 "그동안 중'고교생들이 2'28 민주운동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게 아쉬웠는데 체험학습을 통해 다양한 결과물을 만들어낸 학생들을 보니 뿌듯하다"며 "정규 교육과정과 연계해 체계적인 학습이 이뤄진다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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