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상대동 형산강변 등 대형 사고 위험
18일 오전 7시쯤 포항 남구 상대동 형산강변 도로. 좁은 골목길을 달리던 차가 물웅덩이를 지나자 덜컹 하고 크게 휘청거린다. 물 밑에 숨어 있던 큰 구멍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 탓이다. 차로 반대편에는 아스팔트 표면이 떨어져 나간 얕은 구멍들이 군데군데 얽혀 있다. 이처럼 도로 위의 가득한 함정들을 피해 가느라 운전자들은 아슬아슬한 곡예운전을 벌여야 한다.
택시기사 이성훈(39) 씨는 "물웅덩이도 많고 어두워지면 구분도 잘 안 돼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고 운전을 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경북 동해안을 덮친 기록적인 폭설은 도로 곳곳에 생채기를 남겼다. 눈이 걷히며 드러나는 도로 위의 구멍, '포트홀'은 자칫 잘못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포트홀'이란 주로 아스팔트 포장의 표면에 생기는 구멍을 말한다. 발생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폭우나 폭설 뒤의 포트홀은 물을 먹어 약해진 지반이 내려앉거나(부동침하) 아스팔트 표면이 통행하는 차량들에 의해 부서지기 때문이다. 특히 폭설 시에는 스노체인을 장착한 차량들이 도로를 훼손하고, 제설작업을 위해 뿌린 염화칼슘이 아스팔트의 부식을 촉진시켜 포트홀이 발생할 가능성 또한 크다. 게다가 철강공단 등이 산재한 포항의 경우 도로에 부담이 큰 대형 차량의 통행이 잦아 포트홀 발생 가능성을 키운다.
포항시에 따르면 이번 폭설로 인해 최소 1천여 개의 포트홀이 발생한 것으로 예측된다. 포항시는 통행 안전을 위해 폭설 중에는 전문업체를 선정해 도로 복구작업을 펼쳤으며 현재는 남'북구청의 도로보수원(남구 11명'북구 14명)을 활용해 도로순찰 및 신고접수를 받아 곳곳에서 아스콘 메우기 작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워낙 개수가 많고 17일 오후부터 비가 내리면서 복구에 애를 먹고 있는 형편이다. 아스콘을 메울 때 도로가 바짝 마른 상황에서 작업이 이뤄져야 접착력이 높지만, 도로가 젖은 상황에서는 덧댄 부분이 언제 다시 떨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접착력이 높은 특수 아스콘을 활용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평소보다는 접착력이 떨어진다. 도로가 완전 복구될 때까지 계속해서 작업을 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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