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밖에 없는 청송에서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외국의 저렴한 농산물이 들어온다면 어떻게 될지 상상해보셨나요? 스스로 살아남는 농촌을 만들어 외국 농산물에 대해 경쟁력을 키워야 합니다."
청송에서 일하고자 하는 60세 이상 노인들의 특성과 능력에 맞는 일자리를 개발하기 위해 만들어진 청송시니어클럽의 대표를 맡은 황진호(35·사진) 관장. 그는 청송의 창조지역사업인 '시니어채소 소믈리에 양성 및 그린투어사업'을 위해 땀을 쏟고 있다.
황 관장은 "청송의 창조지역사업은 얼마나 농산물 판매처가 안정적이고 그 농산물의 생산과 운반, 저장, 소비까지의 전 과정이 유기적으로 운영'활용되는가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청송지역은 인구의 30% 이상이 65세가 넘는 고령자이며 전 면적의 82%가 산림으로 이뤄져 있다. 황 관장은 지역 노인을 통해 그들의 비법을 바탕으로 산채를 재배하고 기업과 연계해 안정적인 판로를 마련하려고 한다. 기후와 물량 등에 따라 높낮이가 컸던 산채가격을 '고정가격'으로 정해 거래한다는 것이다. 저렴한 수입 농산물에 맞서 고정된 가격으로 믿을 만한 물건을 제공할 경우, 농가나 소비자가 가격변동으로 큰 손해를 볼 경우가 사라짐으로써 판로가 안정될 수 있다는 것. 또 이런 방식은 농가가 생산비를 빼고 매년 일정한 수입을 남길 수 있고 기업도 질 좋고 안정된 물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황 관장은 "고정가격으로 거래한다는 것은 주민들과 기업 간에 깊은 신뢰가 있어야 한다"며 "그러려면 기업이 자신들이 사용하는 산채를 직접 눈으로 보고 믿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황 관장은 산채 생산과 판매뿐 아니라 산채요리와 체험장, 숙박 등을 함께 연계한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는데 이것의 첫 대상도 거래하고 있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황 관장은 "일단 거래가 되는 기업의 직원들부터 자신들이 사용하는 산채를 직접 볼 수 있도록 청송으로 부를 것"이라며 "그들이 산채체험장을 경험하고 산채요리를 맛보며 직접 느낀 것을 도시로 돌아가 알릴 것이며 그것이 지속한다면 우린 더 넓은 영역의 사람들을 또 끌어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농촌도 스스로 살아갈 길을 만들어야 하며 그 안정된 방법을 제시하기 위한 사업이 청송의 창조지역사업입니다. 앞으로 몇 년 안에 청송이 새로운 농촌모델로 발전할 것입니다."
한편 '시니어채소 소믈리에 양성 및 그린투어사업'은 올해부터 2년간 사업비 6억원(국비 5억4천만원, 군비 6천만원)을 지원받아 청송군시니어클럽에서 사업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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