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 선거 이슈·판세는?] 영주시장

입력 2014-02-17 10:41:06

전문직·토박이 공천장 놓고 대격돌

6'4 지방선거 영주시장 선거는 공천 싸움으로 전개되고 있다. 다른 지역에 비해 무소속 강세 지역이지만 새누리당 프리미엄을 결코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

◆전문직 대거 공천싸움에 뛰어들어

2010년 영주시장 선거는 '새누리당 공천=당선'이 성립되지 않았다. 지난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주영 현 시장이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장욱현 후보를 꺾고 승리했다. 2006년 한나라당 공천으로 시장에 당선된 김 시장은 2010년 공천을 받지 못했지만, 반(反)새누리당 정서에다 선거를 앞두고 부인을 잃는 개인적인 아픔이 겹치면서 동정 표심을 움직이면서 재선에 성공했고, 지난해 7월 새누리당에 재입당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프리미엄이 워낙 큰 탓에 출마자 모두 공천에 사활을 걸고 있다.

3선 고지를 앞두고 김 시장의 재공천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김 시장은 "(장윤석 국회의원이) 들어오라고 했다. 심정적으로 통하는 게 있다"며 재공천을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도전자들은 김 시장의 재공천 가능성을 낮게 봤다. 김 시장에 대한 시민들의 피로감이 높은데다 지지율도 낮다는 것이다. 실제 언론사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 시장은 여타 현직에 비해 지지율이 다소 낮다. 또 도전자들은 "장 의원과 김 시장의 관계도 원만하지 않다"며 재공천이 쉽지 않다고 예측했다.

이런 기류를 반영하듯 이번 선거에서 전문직이 대거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장욱현 전 대구테크노파크 원장은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낙선 후 고향을 떠나지 않은 채 민심을 다독거려온 장 전 원장은 김 시장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지난 선거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고도 낙선한 전력이 이번 공천 싸움에서 어떻게 반영될지 관심이다.

장화익 전 대구고용노동청장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달 28일 명예퇴직을 했고, 다음 날 출마선언을 했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노동부에서 잔뼈가 굵은 장 전 청장은 노동 갈등의 중심에 있었던 경험을 살려 고향 발전을 앞당기겠다고 장담하고 있다.

전우현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서울대 법대와 법학대학원을 졸업한 전 교수는 2012년 새누리당 박근혜 캠프 직능총괄본부 법조인위원회 위원장과 새누리당 정책조정위원을 지냈다,

전문직에 맞서 토박이들도 출사표를 던졌다. 3선의 박남서 영주시의회 의장은 당 기여도와 장 의원과의 친분을 앞세우고 있고, 최영섭 새누리당 중앙당 부대변인은 15년 동안 영주발전연구소를 운영하며 영주의 문제를 가장 잘 인식하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지역 발전 적임자

출마자들은 모두 자신이 영주시장 적임자라고 자신하고 있다.

김 시장은 "인기 위주 시정을 펼치지 않았지만 미래 영주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심혈을 쏟았다"며 "경북에서 교육에 시정의 초점을 맞춘 것은 영주가 최초였다"고 했다. 또 "영주댐 건설, 백두대간 국립치유단지 등 국책사업 유치에 힘을 쏟았고, 지난 8년 동안 민자 및 기업 유치액만 2조원에 달한다"며 "사심 없고, 청렴한 시장이라는 점은 누구나 인정한다"고 했다.

장욱현 전 원장은 "지난 선거에서는 준비가 다소 부족했지만 그동안 많은 준비를 했다"며 "현 시정이 활기를 잃었고, 능동적이지도 못하다는 점이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자리를 만들고, 관광자원을 일으켜 새로운 영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장화익 전 청장은 "대구고용노동청장 재직 시절 영주노동청사 이전, 영주 사회적기업 육성 등에 지원을 많이 했다"며 "노동 갈등 현장에서 익힌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역 갈등 치유에 누구보다 자신있다"고 했다. 또 "시민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사람이 공천을 받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 교수는 "창조 경제를 위해 지역 농업경영 혁신과 마케팅 역량 강화, 관광소득 증대, 기업유치 등에 모든 역량을 쏟겠다"며 "또 성공한 외국 교민들과 접촉해서 영주에 투자유치를 하겠다"고 했다.

박 의장은 "시장이 되면 장 의원과 호흡을 맞춰 영주 발전을 앞당기겠다"며 "관광도시와 기업도시를 만들겠다"고 했다.

최 부대변인은 "시민들과 소통하는 시장이 되고, 침체된 경제를 일으켜 살기 좋은 영주를 만들겠다"고 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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