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복합 정신으로 남들이 안 가본 길 개척"…신성철 DGIST총장 취임 3주년

입력 2014-02-17 09:50:11

전국 첫 무학과 단일학부 선발…신입생 교재 15종 자체 개발도

이달 말 취임 3주년을 맞는 신성철 DGIST 총장은 초일류 융복합 연구중심대학으로서의 비전을 강조했다.
이달 말 취임 3주년을 맞는 신성철 DGIST 총장은 초일류 융복합 연구중심대학으로서의 비전을 강조했다.

"누군가 조국의 미래를 묻거든 '고개를 들어 '비슬'을 보라'하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비슬산 아래의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혁신적 아이디어로 세계 초일류로 나아가겠습니다."

신성철(62) DGIST 총장이 이달 25일로 취임 3주년을 맞는다. 그는 국책연구기관으로 출범한 DGIST에 대학원이 개설된 2011년 취임했다. 이후 학부 개설 작업을 맡아 올해 170여명의 신입생이 입학한다. 지난 3년간은 DGIST가 연구기관에서 명실상부한 교육기관으로 탈바꿈하는 기간이었다.

"이공계 연구중심대학의 새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저의 과제였습니다. 후발주자인 DGIST가 기존 대학들을 따라 하는 것은 의미가 없으니까요."

DGIST는 대학원 개설 당시 전통적인 학과 구분을 벗어난 융복합 학과 개설로 화제를 모았다. 그런 융복합 정신은 이번에 신설된 학부 과정에서 한층 진화했다. 아예 무학과 단일학부로 전 신입생을 선발한 것이다. 전국 처음이다.

DGIST 학부생들은 3학년까지 공통 필수 과정을 이수한다. 4학년이 되면 대학원 진학, 해외 유학, 벤처 창업, 비이공계 진출 등 트랙을 선택해 맞춤교육을 받는다. 교수의 10%를 학부교육 전담교수로 뒀고, 1학년 신입생들이 쓸 융복합 전자교재 15종을 개발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했다.

신 총장은 "처음에는 이런 시도를 우려하는 분이 많았지만 남들이 안 가본 길을 간다는 심정으로 혁신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올해 첫 학부생 200명 모집에 1천953명이 지원, 9.8대 1의 입학경쟁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지원자가 30%로 가장 많았다. 과학고 출신 지원자도 30%에 달했다. 높아도 3대 1 정도의 경쟁률을 예상했는데 기대 이상의 성공이었다.

신 총장은 "입학생들을 만나보니 이런 교육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어 퍽 인상적이었다"며 "기초과학과 공학교육, 인문사회 교육의 바탕 위에 리더십 교육, 기업가정신 교육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DGIST가 인재상을 창의(Creativity), 기여(Contribution), 배려(Care) 등 '3C'로 제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3년간 총장으로 일하면서 지역에서 서서히 저의 진정성을 인정해주시고 격려해주시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대구를 위해 의미 있는 일들을 해보고 싶습니다."

고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대구 위상이 추락하고 있는데, 하루빨리 지역적 폐쇄성을 극복해야 한다"며 "비전과 전략을 제시할 수 있는 리더들이 오고 싶고, 남고 싶은 대구가 되면 대구발전이 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변화를 당부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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