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문화재硏 김창영 연구원 회고
2008년 평촌리 발굴현장에서 직접 조사를 담당했던 김찬영 경북도문화재 연구원으로부터 발굴 회고담을 들어봤다.
◆청동기 인골이 어떻게 보존될 수 있었나=묘의 형태가 석관묘라서 관의 외형이 훼손되지 않았던 점이 크게 작용했다. 또 석관 틈새로 진흙이 스며들었는데 덕분에 완벽한 밀봉 상태가 됐다. 토양이 산성이었던 점도 유골의 보존에 이바지했다.
◆피장자 연령이 12~40세라는데=젊은 층이 집중적으로 묻혔다는 건 두 가지 중 하나의 경우다. 하나는 전쟁이고 또 하나는 질병이나 전염병 가능성이다. 대부분 유골 상태로 볼 때 건장한 체격이 많아 전사(戰士)들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어느 쪽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
◆발굴 당시 일화는=처음에 발굴 시작점은 500여m 떨어진 도로 개설 구간이었다.
그쪽에서 석관묘를 수습하고 있었는데 위쪽 교각 공사장에서 중장비 기사 한 분이 헐레벌떡 달려왔다. 굴착기 날에 석관이 찍혔다는 것이다. 현장에 가보니 대규모 무덤 흔적이 드러났다. 인골이 나온 곳도 그쪽이었다. 국내 최초로 온전한 인골을 발굴한 이면에는 한 중장비 기사의 숨은 공로가 있었다.
◆굴장이란=좌장(座葬)이라고도 하며, 시신의 팔과 다리를 접어서 웅크린 자세로 매장하는 방법을 말한다. 시신을 펴서 묻는 신전장(伸展葬)과 비교되는 개념이다. 굴장을 하는 이유는 민족, 문화에 따라서 다르다. 신전장에 비해서 작은 공간을 차지한다는 실용적인 이유를 들기도 하고 또한 사자에게 휴식의 자세를 취하게 해서 편안한 사후를 기원했다는 추측도 있다.
한상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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