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순 칠곡군 왜관읍 경부고속도로 왜관 톨게이트 부근에서 5중 충돌사고로 3명이 숨지고 9명이 다치는 대형사고가 있었다. 또 칠곡군 동명면 중앙고속도로에서 3중 추돌로 1명이 숨졌다. 이달 초에도 대구 동구 경부고속도로에서 6중 추돌사고로 4명이 사망하거나 다쳤다. 앞서 발생한 사고를 뒤늦게 발견해 발생한 연쇄추돌 사고였다.
3건의 사고 모두 어두운 새벽시간대에 발생했지만 차량 통행량이 많지 않고 도로여건이 나쁘지 않은 상황임을 감안하면 전방을 잘 살피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사고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해 경북지역 내 고속도로에서는 813건의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일어났다. 미신고 사고를 포함하면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이 가운데 74%가 전방을 잘 살피지 않는 등 안전운전 의무를 소홀히 한 사고로 밝혀졌다. 그중 상당수는 연쇄충돌로 인한 2차 사고였다.
고속도로는 운전자들이 고속으로 주행하며 전방에 장애물이 전혀 없을 것이라 예단하고 운전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도로 상에 사고 등으로 정지한 차량을 진행하는 것으로 오인하고 그대로 운전하다가 2차 사고를 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따라서 고속도로 주행 시에는 전방을 특히 잘 살펴야 한다. 특히 야간에는 더욱 그렇다. 주간보다 더 규정속도 준수와 안전거리 확보가 요구된다. 시속 100㎞로 주행하는 차량 속도를 초속으로 환산하면 1초당 28m를 진행하게 된다. 항상 전방에 장애물이 있거나 사고로 인해 서 있는 차량이 있을 가능성에 대비하여 주간보다는 속도를 줄이고 운전해야 한다.
만약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면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행동해야 한다. 우선 뒤따라오는 차량을 잘 살피면서 안전하게 갓길로 피해야 한다. 뒤따라오는 차량 운전자가 자신과 차량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특히 차 안이나 자동차 가까운 도로에서 신고하려 해서는 안 된다. 일반 국도나 시내 도로에서 차 안이나 도로에 서서 신고를 하거나 보험회사에 연락하는 경우를 간혹 볼 수 있는데 고속도로에서는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다. 갓길로 피할 틈이 없다면 우선 가까운 중앙분리대 쪽으로 피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다음이 신고이고 후방 안전조치다.
자신의 안전을 확보한 뒤에는 2차 사고 예방에 힘써야 한다. 차량을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라면 곧바로 갓길로 이동하여야 한다. 현장보존보다는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200m 이상 후방에 안전삼각대를 설치한다. 특히 야간에는 사방 500m 지점에서 식별할 수 있는 적색의 섬광신호나 전기제등 또는 불꽃 신호를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 안전삼각대는 사고 차량의 동일차로 후방에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여의치 않을 때에는 갓길에 설치한다. 불꽃 신호탄(플레어), 안전삼각대, 교통신호봉, 야광조끼, 손전등 등 비상용품을 차량에 비치할 필요가 있다.
또한 갓길에서 교통신호봉이나 손전등, 옷, 수건 등을 흔들어 뒤따라오는 차량에 주의 운전 신호를 보내야 하며 만약 동승자가 있다면 가드레일 뒤편 등 안전한 곳에 대피시켜야 한다. 이때도 자신의 안전이 최우선이다.
대구경북 고속도로를 관할하는 고속도로순찰대 제3지구대는 전국 고속도로 전체 길이의 16%를 차지하는 가장 긴 거리와 경부'중앙'중부내륙고속도로 등 8개 노선을 담당하면서도 지난해 사망사고를 전년도에 비해 28명 감소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경찰은 사고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운전자들은 전방을 잘 살피는 등 안전 운전을 통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례를 줄이는 것이야말로 모두를 널리 이롭게 하는 홍익치안을 실현하는 것이다.
권영희 경북경찰청 교통조사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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