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냥 어린애 같던 우리 아이가 곧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어린이집, 유치원과는 다른 환경이라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시작이 중요하다. 아직 엄마 품속을 벗어나지 못하는 아이지만, 세상을 향해 첫 발걸음을 내딛는 아이의 모습에 부모의 마음도 설렌다.
◆우리 아이, 초등학교 입학해요!
올해는 황금돼지띠 2007년생이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한 달 전 책가방과 신주머니, 입학식 때 입을 새 옷 등을 미리 준비했다. 지난달 예비소집에 다녀왔지만, 아이를 낯선 환경에 보내려니 걱정이 많다. '새내기 학교생활에 잘 정착하는 법' 등 교육 정보는 넘쳐나지만 어떤 것을 취해야 할지 막막하다. '내 아이가 다른 아이들에게 뒤처지지 않을까?' '담임선생님,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 걱정이 많다. 일선 교육현장에 있는 선생님들은 "새내기 부모님들의 역할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올바른 습관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대구시 수성구 시지동 이경실(교수)'조용원(교수) 씨 부부는 3월 초 아들 창민(8)이의 입학을 앞두고 가슴이 설렌다. 엄마 조용원 교수는 "6년 전 첫아이(보배'중1)가 입학할 때는 학교 일이 바빠서 크게 신경 쓰지 못했는데, 둘째의 입학을 앞두고는 준비할 것과 당부할 것이 많다"고 말한다. 책가방과 공책, 실내화, 색연필 등 준비물과 입학식 때 입을 옷을 미리 준비했다. 요즘 창민이는 하루에 한 번씩 가방을 메고 학교 가는 연습을 한다. 이젠 어엿한 중학생이 되는 누나가 옆에서 일일이 보살펴준다.
창민이는 아직도 엄마 품속을 벗어나지 못하는 막내다. 그런 모습에 엄마의 마음은 짠하다. 하지만 평소 유치원과 교회에서 생활하며 비교적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성격이라 크게 걱정은 하지 않는다. 그래도 엄마는 틈만 나면 창민이에게 당부한다. "학교 가면 친구들과 잘 사귀고, 선생님 말씀 잘 들어야 한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엄마가 데리러 올 때 좀 늦어져도 절대로 혼자 집으로 오지 말고 학교 안에서 엄마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던 누나가 "창민아, 절대로 낯선 사람을 따라가서는 안 된다. 알겠지!" 하며 매번 단단히 다짐받는다. 조 교수는 "누나와 함께 학교에 가면 조금 안심할 수 있는데 올해 보배가 중학교에 입학해 창민이 혼자 학교에 보내야 하는 게 마음에 걸린다"고 말한다. 아빠 이경실 교수는 "부모가 보기엔 아직 아기 같지만, 입학하면 늠름하게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들이 대견스럽다고 했다.
◆눈길 끄는 초교 입학식 풍속도
설렘 속에 배움의 첫발을 내딛는 입학생들에게 '학교는 신나는 곳'이란 첫인상을 주기 위해 입학식 때 이색 이벤트를 펼치는 학교가 늘고 있다. 입학생이 많았던 예전엔 새내기들을 줄 맞춰 세워놓고 국민의례, 훈화, 축사 등 행사 위주의 '지겨운 입학식'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학교마다 입학하는 새내기들이 손꼽을 수 있을 만큼 '귀하신 몸'이 됐다. 그래서 학교마다 선배들이 '왕자' '공주' 대접을 하며 '환영식' 형태의 입학식을 하는 추세다. 입학식 며칠 전 새내기들에게 자신의 꿈을 그림이나 글로 표현해 오게 해 입학식 때 '타임캡슐'에 넣고 졸업식 때 개봉하는 이색행사를 펼치는 학교도 있다.
입학식장 입구에 교사들이 두 줄로 서서 '환영의 길' 만들어 주면 새내기들은 엄마·아빠와 함께 손을 잡고 입학식장에 입장하고, 선배들은 크레파스와 색연필 등 학용품 선물을 새내기들의 가슴에 한가득 안겨주기도 한다. 입학식장 입구에서 선배들이 "왕자님, 공주님 어서 오세요" 하면서 왕관을 씌워주고 업어 주는 정겨운 모습도 연출한다. '학교는 달콤한 것'이라는 의미로 입학하는 새내기들에게 사탕 목걸이를 선물하기도 한다.
★입학 전 해야 할 일
▷학교생활 잘 적응하기=새내기들이 '학교는 즐거운 곳' '선생님은 친절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도록 하자. 특히 학교에 대해 겁먹게 해서는 안 된다. '잘못하면 선생님에게 혼난다'는 식의 아이를 주눅 들게 하는 말은 금지다.
▷등'하굣길 동행=등'하굣길에 부모가 함께하는 기간은 2주 정도가 적당하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 등교하면서 횡단보도 등 위험한 곳을 자세히 알려줄 필요가 있다. 그러나 부모동반 등·하교가 오랫동안 계속되면 등'하굣길에 새 친구를 사귀기 힘들게 되고, 자립심을 기르기도 어렵게 된다.
▷지나친 공부 스트레스는 금물=새내기 때는 공부보다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마음껏 뛰놀게 하자. 시험이 있다고 1학년 아이에게 지나치게 공부를 강조하면 아이가 공부하는 것에 질려버릴 수 있다.
▷아이의 학교생활이 궁금하십니까?=그렇다면 주변의 엄마들과 얘기하지 말고, 담임 선생님과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게 내 아이를 이해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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