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드라이빙 시대 성큼
스스로 생각하는 자동차가 등장해 큰 인기를 얻었던 1980년대 미국 드라마 '전격 제트(Z) 작전'. 그런 똑똑한 자동차를 현실에서 구현할 수 있는 기술들이 최근 속속 발표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자동차를 주차시키고, 달리는 자동차끼리 통신을 주고받으며 알아서 교통사고를 피하는 기술. 이쯤 되면 자동차가 '달리는 컴퓨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동차 업계와 IT 업계가 자동차의 진화를 통한 고부가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자동차, 이제 '달리는 컴퓨터'
올해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2014 CES'에선 모터쇼에서나 볼 법한 자동차들이 대거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 기아, 아우디, 벤츠, BMW 같은 완성차 회사들이 IT 기술을 접목한 미래형 자동차 모델들을 제시했다. 차량 간 통신기술, 자율주차, 차량 간 안전 경고 서비스, 보행자 대응 자동 긴급제동 등 안전시스템들이 선보였다.
한 전문가는 "자동차 기술이 점차 지능화되면서 미래의 자동차는 전통적인 자동차 기술에 전자, 전기, 정보통신 등이 융합된 기술에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 드라이빙 시대'는 기술적으로 성큼 다가와 있다. 미국 교통부는 이달 초 차량이 서로 위치'속도 정보를 교환하는 '차량 간(V2V'Vehicle to Vehicle) 무선통신' 기술의 상용화가 임박했다고 발표했다. V2V 기술은 차량에 와이파이(무선랜)와 유사한 근거리 무선통신 기능을 가진 단말기를 설치한다. 이 단말기는 전후좌우에서 주행하는 차량에 설치된 단말기와 무선으로 속도, 위치, 이동 방향 등 각종 운행정보를 주고받는다. 미국 교통부 측은 "V2V 기술 확산으로 운전자가 필요없는 무인 자율 자동차 시대가 앞당겨질 것"이라고 했다.
이 기술을 통해 앞차와의 거리를 파악해 속도를 조절할 수 있고, 사각지대에서 사고 위험이 있으면 차량이 알아서 경보를 울린다. 앞차와의 통신을 통해 운전자는 코너를 돌지 않고도, 언덕 너머를 보지 않고도 위험을 인지할 수 있다. 앞쪽의 교통 지체 상황이나 기상 상황도 즉시 알 수 있다. 미 교통부는 미국 내 자동차 절반 이상이 최소 15년 내 V2V 장치를 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런가 하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해 스마트폰으로 자동차를 주차시키거나 주차된 자동차를 운전자가 내렸던 위치까지 정확히 호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좁은 공간에서 주차에 애를 먹는 주부나 지체장애인 등의 고민을 덜어 줄 수 있다. 또 대규모 장소에서 주차공간을 찾는 데 드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자동차가 스스로 주차공간을 찾아 주차를 완료한 내용은 운전자의 스마트폰을 통해 위치와 주변 영상이 전송된다. 차량에 5개의 카메라 센서, 10여 개의 초음파 센서가 달려 있고 주차면에도 미리 센서를 설치해 완전 자동 주차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향후 상용화가 되면 주차장의 정보가 담긴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으로 내려받아 사용하면 된다. ETRI 측은 이 기술이 향후 5년 내에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능형 자동차, IT 업체'자동차 업체 모두 관심
스마트 카 사업에는 IT 업체와 대형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전통 자동차 부품 업체들도 뛰어들고 있다. 대표적으로 구글은 차세대 스마트카 사업에 관심이 많다. 차세대 자동차 개발을 위해 LG전자와 협력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글은 도요타 하이브리드 전기차인 '프리우스'를 기반으로 2012년 무인차 주행 테스트를 시작했으며, 2018년까지 완성된 형태의 무인차 시스템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지역 자동차부품그룹인 에스엘은 IT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운전자 편의 기술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차량 장착을 앞두고 있는 'LED 광원 능동형 하이빔'(Adaptive Driving Beam)은 하이빔(상향등)을 켰을 때 맞은편 차량의 눈부심을 일으키는 범위의 광원 범위만큼을 깎아내는 기술이다. 후방 모니터링(Rear View Monitoring) 기술은 하나의 카메라로 차량이 진행한 방향을 보여줌으로써 쉬운 주차를 유도한다. 변속기 근처에 스마트폰을 꽂으면 자동으로 스마트폰이 충전되는 포켓도 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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