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의 운항이나 수리(水利) 또는 용수(用水) 등을 위해 인공적으로 파놓은 물길을 운하(運河)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운하가 참 귀하다. 그래서 최근 개통한 동빈내항 운하는 국내 최초로 도심 속에 건설된 운하라는 측면에서도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동대구역에서 출발하는 야간 관광열차가 시동을 걸고 운하의 위로 크루즈여객선까지 뜨면서 누구나 가보고 싶어하는 여행코스로 각광을 받게 되었다. 포항시가 벌인 설문조사도 그렇다. 대구경북민과 포항시민 각 400명씩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포항운하를 알고 있다는 대구경북민이 40%를 넘었고, 이 가운데 76.5%에 이르는 사람들이 방문하고 싶다는 응답을 한 것이다.
죽도시장 앞을 흐르는 동빈내항은 예로부터 황포돛배와 나룻배가 오가던 아름다운 포구였다. 그런데 1970년대 포항 제철소 건설과 주택 개발로 형산강에서 영일만으로 흐르는 물길이 끊기면서 오염이 심각한 죽음의 항구로 변했다. 그곳에 물길을 다시 열고 배를 띄우면서 동빈내항이 운하로 새 생명을 되찾은 것이다.
더구나 동대구역에서 포항운하로 가는 금요일 야간 관광열차와 연계버스가 등장하면서 동빈내항은 포스코와 함께 대구경북민에게 더욱 친숙한 공간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크루즈를 타고 영일대 해수욕장과 포스코 앞 밤바다를 즐기고 돌아오는 비용이 2만 1천 원이라는 것도 구미를 당긴다.
문제는 동빈내항을 늘 푸른 물이 넘실대는 건강한 운하로 만들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운하의 수질이 오염되지 않도록 죽도시장 상인은 물론 포항시민 모두가 감시자가 되어야 한다. 크루즈 운항에도 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설 연휴기간 시범 운항 중이던 46인승 크루즈선이 연료공급 고장으로 멈춰선 사례와 같은 해프닝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
설문조사에서도 지적이 되었듯 주변과의 적절한 연계 관광코스를 개발하고 수변공원 시설개선도 서둘러야 한다. 날씨가 풀리고 봄이 오면 더 많은 관광객들이 포항운하를 찾을 것에 대비해 특색있는 관광상품 개발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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