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예보제 이원화 헷갈려요"

입력 2014-02-07 11:09:21

환경부가 6일부터 전국적으로 '미세먼지(PM10) 예보제'를 본격 시행하면서 대구시가 시행하는 기존 예보제와 이원화돼 시민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해 8월부터 시행한 미세먼지 시범예보를 끝내고 전국을 6개 권역(수도권'충청권'강원권'영남권'호남권'제주권)으로 나눠 5단계 등급을 적용한 예보제를 시행하고 있다. 좋음, 보통, 약간나쁨, 나쁨, 매우나쁨 등 다섯 단계로 구분해 기상통보문이나 에어코리아(대기오염도 실시간 공개시스템) 홈페이지, 일기예보 등을 통해 제공한다.

하지만 대구를 비롯한 전국 6대 광역시는 2011년 7월부터 미세먼지 예'경보제를 이미 실시하고 있다. 대구의 경우 환경부의 자료를 받아 대구시 실시간 대기정보 시스템을 통해 매일 2차례 미세먼지 상황을 예보하고 있다. 또한 미세먼지 농도가 시간 평균 200㎍/㎥ 이상이 2시간 이상 지속될 때 주의보 및 경보를 발령하고 있다. 시민들은 이를 온라인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

이처럼 환경부와 대구시가 별도로 예보제를 시행하면서 시민들은 헷갈린다. 특히 환경부는 권역별로 수치화하는 반면 대구시는 단일권역으로 수치화하기 때문에 두 예보 사이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환경부의 예보제는 영남권의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으로 나올 수 있지만 대구시의 예보제는 '나쁨'으로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권역별 예보가 대구 단일권 예보보다 더 넓은 지역의 농도를 평균화한 것이기 때문에 정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지역의 한 환경 전문가는 "도시마다, 지역마다 미세먼지 농도에 대한 편차가 심하기 때문에 이를 평균화한 수치는 별 의미가 없다"고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환경부가 권역별로 더 상세하게 예보하는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지만, 시스템을 갖추는 데 시간이 걸려 내년쯤 가능할 것이다"며 "우선 대구시 예보제와 광역권 예보제를 당분간 이원화할지, 아니면 통'폐합할지를 협의 중이다"고 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