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종가음식 3대 요리서인 '음식디미방', '수운잡방', '온주법'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는 것을 추진한다. 이는 이미 '훈민정음' 등 11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대한민국이 시대나 역경을 초월해서 수많은 문헌자료를 갖고 있는 문헌대국으로서의 면모를 펴보이는 길임과 동시에 문헌으로 전해오는 요리서에 대한 첫 세계기록유산 도전이라는 의미를 동시에 지닌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5천만 원을 들여 종가음식 요리서의 유산적 가치에 대한 학술연구를 진행하고, 내년 하반기에 세계기록유산 등재신청서를 문화재청에 낼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2016년 상반기에 유네스코에 등재를 신청하고, 2017년이면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음식디미방은 약 340년 전 재령 이씨 이함의 셋째 아들 석계 이시명과 혼인한 장계향(1598~1680)이 말년에 쓴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요리서로 음식문화사에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성리학자 경당 장흥효의 딸로 안동에서 태어나 영양으로 시집간 장계향은 경상도 북부 지방에 살면서 중국의 조리서와는 전혀 상관없이 예부터 전해져 내려오거나 스스로 개발한 조리법을 동아시아 최고(最古)의 조리서로 알려진 이 책에 담았다.
경북대학교 김사엽 박사의 논문에 의해서 존재를 드러내게 된 음식디미방에는 146가지의 17세기 조리법과 식재료까지 잘 나타나 있어서 식문화사, 농업사 외에도 국어사의 발전에도 기여한 바가 크다. 앞뒤 표지 2장을 포함하여 전체가 30장으로 된 1권 1책의 필사본이며, 다른 등사본이 발견되지 않은 유일본이다.
수운잡방은 16세기 안동 사대부인 김유가 한문으로 쓴 요리서이며, 온주법은 안동 의성 김씨 종가에서 내려오는 44종류의 가양주 제조법을 담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는 전술한 훈민정음 외에도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 조선왕조 의궤, 동의보감, 5'18민주화운동 기록물들, 일성록, 난중일기, 새마을운동기록물 등 11건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해놓고 있다. 문화대국의 저력을 살려 음식디미방 등 고 요리서의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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