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 원인 남성에 있으면 시험관 시술…불임·난임 환자

입력 2014-02-03 07:49:30

효성병원 임수연 과장.
효성병원 임수연 과장.
난임치료를 받았는데도 임신에 실패하면 낙심하고 죄책감을 느끼며 우울증에 빠지기 쉽다. 여성의 생식기는 감정에 매우 민감한 장기다. 그만큼 배우자의 관심과 이해, 배려가 중요하다.
난임치료를 받았는데도 임신에 실패하면 낙심하고 죄책감을 느끼며 우울증에 빠지기 쉽다. 여성의 생식기는 감정에 매우 민감한 장기다. 그만큼 배우자의 관심과 이해, 배려가 중요하다.

30대 후반부터 40대 초반 사이 '불임 환자'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08~2012년) 불임 진료환자가 2008년 16만2천 명에서 2012년 19만1천 명으로 증가했다. 연평균 남성 11.8%, 여성 2.5%씩 늘어나 남성의 불임 진료가 증가 폭이 훨씬 더 컸다. 남성의 불임 원인 검사가 그만큼 늘었기 때문.

여성은 35~39세에서 가장 크게 늘었고, 40~44세의 증가 폭이 뒤를 이었다. 결혼 시기가 30대 초반 이후로 늦춰지고, 그만큼 임신을 시도하는 시기도 늦어졌으며, 1~2년 정도 임신에 실패한 뒤 병원을 찾기 때문이다.

◆건강한 임신에 대한 강한 의지 필요

정상적인 부부관계에도 불구 ▷1년 이상 임신이 안되거나 ▷여성이 35세 이상인 경우 ▷골반염'자궁내막증'난소수술 병력이 있는 경우 ▷습관성 유산'생리 불순'정자 이상인 경우 바로 난임 검사를 해야 한다.

난소암 수술 후에 임신이 가능할까? 주부 한의정(31'가명) 씨는 1년 6개월 전쯤 난소암 2기 진단을 받았다. 대개 양쪽 난소와 자궁까지 제거해야 하지만 꼭 임신하겠다는 의지 때문에 최대한 보존적 치료를 결정했다.

암이 발생한 난소만 제거한 뒤 6차례 항암치료까지 끝냈다. 한 씨는 곧바로 시험관 시술을 결정했다. 다행히 시술은 성공적으로 이뤄졌고, 출산 후 남은 난소와 자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뒤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늦은 나이에 결혼한 주부 강문주(38'가명) 씨는 임신이 되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생리불순 탓에 번번이 실패했다. 8차례나 시험관 시술을 받았는데도 실패하자 크게 낙심했다. 시술을 그만둘까도 고민했지만 아기를 갖고 싶다는 강한 의지로 한 번 더 시험관 시술을 받았다. 결국 강 씨는 임신에 성공했고 8전 9기로 쌍둥이를 낳았다.

◆난임 부부의 70~80% 치료 가능

앞서 통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난임의 원인은 남성과 여성 각각 40%씩 갖고 있다. 대개 난임 판정 후 치료를 받는 부부 중 20~30%는 임신이 불가능하다. 바꿔 말하면 나머지 70~80%는 임신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여성의 난임 검사는 초음파 검사, 난소기능 평가를 위한 호르몬 검사, 자궁난관 조영술, 자궁내막 조직검사가 있다. 검사가 끝나면 대부분 바로 다음 달 생리 주기에 맞춰 치료와 시술을 시작한다. 하지만 모든 검사가 한 번에 끝나지 않고 생리주기에 따라 진행되기 때문에 한두 달 이상 걸리기도 한다. 남성은 2~3일간 금욕 후 정액검사를 받는다.

시험관 시술은 주로 나팔관이 폐쇄된 경우에 이뤄진다. 그러나 특별한 원인 없이 인공수정을 3~4회 이상 실패하거나 자궁내막증으로 임신이 안되는 경우, 남성 불임(정자의 갯수'운동성 등이 불량한 경우) 등인 경우에도 시행한다. 병원마다 차이는 있지만 시험관 아기 시술의 경우 30~40%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도움말 = 효성병원 산부인과 임수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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