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관심 쏠리는 대구시장 새누리당 후보 경선 방식

입력 2014-01-28 11:25:34

6'4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를 시민이 참여하는 완전 개방형 오픈 프라이머리(국민참여경선)로 선출하는 문제가 지역 정가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성사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미 새누리당이 기초선거 정당공천 유지에 따른 부작용 해소를 위해 오픈 프라이머리 입법화를 야당에 제안해놓고 있는데다 다음 달 중순쯤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인 조원진 의원이 '유권자의 5% 이상 참여' '후보자 간 토론회 10회 이상'을 골자로 하는 오픈 프라이머 도입을 제안한 데 대해 다른 출마 예정자들도 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미 출마를 선언한 권영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일부 수도권 지역의 경우 오픈 프라이머리를 도입하면 이념적 대립으로 인해 실행이 어려울 수 있으나, 대구는 그럴 위험이 없기 때문에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새누리당 단독으로 오픈 프라이머리를 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내놓았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중앙당만 결정하면 된다.

만약 성사된다면 광역단체장 후보를 시민의 손으로 뽑는 첫 번째 사례가 된다. 한국 정치사에서 완전 개방형 오픈 프라이머리는 지난 2002년에 있었으나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었다. 지방선거에서는 지난 2006년 한나라당 대구시장 후보 경선 때 도입됐으나 당원과 대의원만 참여하는 제한적 오픈 프라이머리였다. 이런 점에 비춰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 경선이 완전 개방형 오픈 프라이머리로 치러진다면 그 정치사적 의미는 매우 크다 할 것이다.

오픈 프라이머리는 상대 당 지지자들이 '침투'해 우리 당의 유력 후보를 떨어뜨리는 '역선택', 선거 관리 비용 과다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지만 후보자 선출 과정에서 여론을 분명하고 직접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더 큰 장점이 있다. 이뿐만 아니라 공천이 당선의 보증수표였던 대구의 정치 지형도 탓에 경선에 대한 시민들의 낮은 관심을 끌어올릴 수 있어 대구의 정치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오픈 프라이머리가 도입돼 대구시장 경선이 한국 정치사의 한 획을 긋는 '잔치'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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