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훈의 피팅스쿨] 런치앵글과 비거리

입력 2014-01-27 07:19:25

헤드 스피드 느리다면 탄도각 높여야 비거리 좋아져

비거리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스윙 스피드와 정확한 임팩트에 대해서는 많은 골퍼들이 공감한다. 그런데 런치앵글(launch angle: 초기 타출각) 에 대해서는 쉽게 공감하기 힘든 모양이다.

런치앵글은 임팩트 직후 볼이 헤드 페이스를 떠나 공중으로 날아가기 시작할 때의 탄도각을 말한다.

그럼 과연 런치앵글이 몇도일 때 거리가 가장 멀리 날까? 물리학적으로는 45도 각도로 출발했을 때 가장 이상적인 거리를 낸다고 하겠지만 실제로는 공의 딤플과 공기의 저항, 그로 인한 공의 스핀 등에 영향을 받아 그보다 훨씬 낮은 각도에서 최대의 비거리를 내게 된다. 그러니까 답은 헤드 스피드와 스윙의 형태, 백스핀의 양, 어택앵글 등 조건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드라이버의 비거리는 적정한 백스핀과 헤드 스피드로 어느 정도 높이를 확보해 줘야 최고의 거리를 보낼 수 있다. 백스핀의 양이 많으면 공이 높이 뜨게 되고 체공시간은 늘지만 랜딩 앵글(landing angle: 공이 떨어지는 각도)이 높아져서 헤드스피드가 빠른 골퍼에게는 비거리의 손해를 가져올 수 있다. 반대로 헤드스피드가 느린 골퍼가 백스핀의 양이 적으면 공의 적정 높이를 만들지 못하고 충분한 체공시간을 가지지 못해 캐리 거리를 감소시키게 된다. 쉽게 설명하면 헤드 스피드가 느린 골퍼는 런치앵글이 높아야 비거리가 좋아지고 헤드 스피드가 빠른 골퍼는 런치앵글이 비교적 낮아도 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인 골퍼 중에 스윙 스피드가 느리고 10도 내외의 로프트를 가진 드라이버를 사용하면서, 공이 너무 떠서 거리가 안 난다며 프로선수들이 쓰는 9도 이하의 로프트 드라이버를 쓰면 탄도가 낮아지고 비거리가 늘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이런 골퍼의 대부분은 공을 스위트 스팟에 정확하게 맞추지 못하여 속칭 스카이 볼을 치는 경향이 많으며, 낮은 로프트의 드라이버로도 같은 현상을 되풀이하며 무리한 스윙으로 골프를 망치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그럼 어느 정도의 헤드 스피드를 기준으로 공의 탄도를 정하면 좋을까?

PGA투어 선수의 평균 헤드 스피드를 120mph 정도로 봤을 때 평균 런치앵글은 12도 정도이며 드라이버 로프트는 9도, 비거리는 290야드 정도이다. 일반인 골퍼와는 비교할 수 없는 스피드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필자 생각으로는 일반인이 헤드 스피드가 100mph 정도는 되어야 낮은 탄도와 최대의 비거리를 논할 수 있다고 본다.

한상훈 티타임골프 대표 huni77777@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