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차] 한방차를 즐기는 사람들

입력 2014-01-23 14:25:55

쑥차·우엉차·연근차 한 잔 '가족건강 생글생글'

우리 몸은 추운 겨울철엔 대사 능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진다. 이와 함께 면역력도 약해져 감기 등 각종 질환에 쉽게 노출된다. 겨울철 건강을 지키는 특별한 방법이 없을까? 차를 즐기는 이들은 '한방차'만한 것이 없다고 말한다. 약재를 우려낸 한방차는 향이 좋을 뿐 아니라 체온까지 올려줘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다독여주고 마음의 여유까지 가져다준다. 공부에 지친 자녀에게, 술에 찌든 남편에게, 혹은 집안일로 고단한 아내에게 따뜻한 차 한 잔을 내어보자. 정성이 담긴 차 한 잔은 지친 얼굴에 미소가 돌게 만든다.

◆ "가족건강 챙기고 여유 즐겨요"

17일 오후 대구 달서구 감삼동 대우월드마크 웨스트엔드 상가 1층 연빈재. 2층에 마련된 다실에서 차를 즐기는 동호인 대여섯 명이 앉아 한방차를 마시고 있다. 몇 년째 해오고 있는 주례행사다. 이들은 정식으로 차를 배워 이제는 다른 사람에게 차를 가르쳐줄 정도로 차에 대해 아는 것이 많다.

"조금만 부지런을 떨면 가족들 건강도 챙기고 차 마시는 여유도 즐길 수 있어요. 우리 아이들도 한방차를 먹어서 그런지 겨울에 감기도 잘 안 걸린답니다." 10년 전부터 한방차를 즐겨 마셔왔다는 이정화(64) 씨는 겨울이면 직접 한방차를 만들어 마신다. 요즘 이 씨가 즐겨 마시는 차는 생강차를 비롯해 모과차, 쑥차, 우엉차 등. "쑥차의 경우 봄에 쑥을 뜯어 쪄서 말린 다음 덖어 놓았다가 더운물에 우려먹는데, 참 좋아요. 특히 남편은 혈압을 내리고 속이 편하다며 쑥차를 무척 좋아한다"고 했다. 몇 해 전부터는 우엉차를 만들어 즐겨 마신다고 했다. "우엉 향기도 나고 이뇨작용은 물론 변비에도 좋고 다이어트에도 좋는다"며 "우리집에서 우엉차를 맛본 지인들은 집에 오면 '맛있는 차 내놔라'며 성화를 부릴 정도"라고 했다. 특히 친정엄마가 부종이 좋아지는 등 우엉차 효험을 톡톡히 봐 갖다 드린다고 했다. 이 씨는 "따뜻한 한방차를 향기와 함께 음미하다 보면 스트레스도 사라지고 마음마저 따뜻해진다"며 한방차 예찬론을 펼쳤다.

최주해(34) 씨는 커피를 마시다 차로 전향한 케이스다. 겨울이면 손발이 차서 남들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던 최 씨는 한방차가 수족냉증에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몇 년 전부터 직접 한방차를 만들어 마시기 시작했다. 손발이 차면 허리나 배'무릎까지도 한기가 느껴지곤 했는데 한방차를 즐겨 마신 후부터는 혈액순환이 잘돼 증세가 많이 호전됐다는 것. 특히 쑥차를 마신 후 많이 호전됐다고 했다. 몸이 따뜻해지면서 피부도 고와졌다고 했다. 최 씨는 요즘같이 추울 때는 연근차를 즐겨 마신다. "구수한 맛도 그만이지만 무엇보다 그윽한 연향기가 아주 좋다"고 했다.

임지희(55) 씨는 여러 한방차를 수시로 마신다고 했다. 각종 약재 우린 물을 식탁에 놔두면 식구 모두 물처럼 즐긴다고 했다. "차보다 연하게 우려내면 물 대신 마실 수 있어요. 그래서 우리 집엔 추운 겨울철에도 감기 걸린 사람이 없고 살찐 사람이 없다"고 했다. 임 씨는 "약초가 되는 모든 잎과 줄기, 뿌리, 꽃, 열매는 차로 만들 수 있다"며 "다만 물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좋은 물을 사용한다"고 했다.

김경희(55) 씨는 커피를 좋아했다. 그것도 프림이 잔뜩 들어간 커피를 마셨다. "10년 전부터 차를 마셨는데 머리도 맑아지고 마음도 편해졌다"고 했다. 커피를 마셨을 땐 가져보지 못한 느낌이었다. 김 씨는 "커피를 하루에 몇 잔씩 마실 때에는 혹시 중독이라도 되는 것 아닌가 걱정했는데 한방차는 많이 마셔도 상관없다"고 했다.

이 모임을 이끌고 있는 이화순 계명대 평생교육원 차와 명상 전담교수는 "무와 고구마, 호박의 잎과 줄기, 뿌리, 꽃, 열매 등은 모두 차로 만들 수 있다"며 "차로 마시면 원재료보다 5~10배 더 효과가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또 "한방차는 여유는 물론 더운물만 있으면 여러 명이 함께 나눌 수 있고 상대방 마음까지 녹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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