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가로 특명 동료의원들이 밀어"…유승민 의원

입력 2014-01-23 11:21:51

새누리 사회적경제특위 위원장 맡아

좀처럼 당직을 맡지 않던 유승민 새누리당 국회의원(대구 동을)이 새누리당 사회적경제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눈길을 모은다.

사회적경제특위는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자활센터 등을 활발히 활동시켜 일자리 창출, 자활과 자립을 통한 복지를 할 수 있도록 제도 마련에 나서는 역할을 한다. 유 위원장을 비롯해 위원 18명, 자문위원 19명이 기획조정분과, 협동조합'사회적기업분과, 자활'마을기업분과, 사회서비스분과 등 네 분야로 조직을 갖췄다.

22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가진 발대식에서 유 위원장은 "사회적경제특위 출범을 두고 외부에서 새누리당이 너무 왼쪽으로 가는 게 아니냐며 이념적인 안경을 끼고 보는 것 같은데, 위원장으로서 그런데 전혀 개의치 않는다"며 "보수냐 진보냐가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센터, 마을기업 등과 관련해 이 나라가 가야 할 옳은 방향이라면 이념적 색깔 씌우기에 전혀 구애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매일신문과의 일문일답.

-사회적경제특위, 어떻게 출범하게 됐나?

▶협동조합기본법이 2012년 12월 시작됐다. 최근 사회적기업이나 협동조합의 수가 급격히 늘면서 그것과 유사하게 안전행정부가 하는 마을기업, 보건복지부가 하는 자활기업 등이 있다. 우리나라가 재벌, 대기업, 중소기업 등 주식회사 형태의 기업만 있었는데 주식회사 운용원리와 다른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 정신'이 어느 정도 녹아 있는 그런 조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우리는 여기서 만든 안을 가지고 지방선거 공약에 넣는 것을 1차 목표로 하고 있다.

-'사회적경제'라는 특위명은 새누리당에서 소홀히 했던 측면을 다룬다는 감이 있다.

▶맞다. 그동안 자유시장경제 일변도로 갔던 데 대한 반성이 들어 있다. 사회적경제란 말 자체가 취약계층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나 그분들의 자율적이고 자조하는 정신을 정부가 옆에서 지원해주는 그런 부분이 분명히 있다. 경제민주화에 이어 협동조합이나 사회적기업 쪽으로 눈을 돌리는 건 새누리당이 사회주의나 진보적인 아이디어 중에 좋은 것은 받아들이겠다는 의미가 분명히 담겨 있다.

-최근엔 이런 식으로 전면에 나서서 활동한 걸 본 적이 없는데.

▶당에서 이런 일을 맡는 건 진짜 오랜만이다.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다. 정치적 행보를 시작한다는.

▶새누리당에서 사회적경제를 제일 열심히 주장하는 사람들이 저한테 위원장을 맡아달라고 했다. 이게 당 입장에선 상당히 진보적인 그런 정책이기 때문에 제가 맡는 게 제일 적합하다며 굉장히 많이 밀었다. 이이재, 이종훈, 민현주 의원 등이. 내가 무슨 다른 행보를 한다고 해석하지 말아달라. 이것만큼은 맡아서 열심히 해보겠다는 거다. 굉장히 어려운 거다. 잘하기가 어려운 거라서…. 민주당과 정책대결을 하고 싶고, 동의해서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더욱 좋다.

이지현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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