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폐암 유발 단백질 'TRAF4' 3차 구조 풀었다

입력 2014-01-16 11:14:18

영남대 박현호 교수팀 세계 첫 규명

TRAF4 단백질 3차구조를 세계 최초로 규명한 박현호(뒤쪽) 교수와 윤종환 씨. 영남대 제공
TRAF4 단백질 3차구조를 세계 최초로 규명한 박현호(뒤쪽) 교수와 윤종환 씨. 영남대 제공

영남대 박현호(40'생명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유방암 및 폐암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TRAF4' 단백질의 3차 구조를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TRAF 단백질 계열은 염증반응에서 세포신호 전달의 중간 매개 역할을 담당하는 물질이다. TRAF 단백질은 TRAF1에서 TRAF7까지 7개가 있는데, 염증반응 조절 과정에서 잘못 작동했을 경우 다양한 종류의 암, 면역이상, 알레르기, 동맥경화, 신경퇴행성 질환, 당뇨, 비만 등 여러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TRAF4 단백질은 태아의 신경발생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TRAF4가 염증반응 조절과정에서 과다 발현됐을 경우, 유방암 및 폐암을 유발한다고 보고되는 등 TRAF4 단백질의 중요성이 암, 면역 연구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이런 시점에 박 교수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TRAF4 단백질의 3차 구조를 밝혀내 유방암과 폐암 치료제 개발에 청신호를 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 교수는 "아직 실제 치료제로 상용되기까지는 많은 후속연구가 필요하다"며 "그 후속연구의 하나로 TRAF4 단백질이 염증반응에서 과다 발현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신호전달을 저해하는 다수의 펩타이드를 만들어냈고, 이 펩타이드들이 유방암과 폐암뿐만 아니라 기타 신경발생이상 질환에도 치료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동물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물리학분야 세계 최고 저널로 영향력지수(IF) 14.1에 달하는 '악타 크리스탈로그라피카 섹션 D'(Acta Crystallographica Section D: Biological Crystallography) 2014년 1월호에 실렸다.

연구를 주도한 박 교수는 교신저자로, 제1저자로는 윤종환(27'석사4기) 씨가 이름을 올렸다.

또 연구결과는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에서 제공하는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에 소개되기도 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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