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당뇨병 환자 '위험한 착각'

입력 2014-01-14 10:30:21

"혈압·혈당 조절 잘 된다" 실제로는 비만·음주 심각

경북지역 고혈압 및 당뇨병 환자들의 비만율과 고위험 음주율이 주민 전체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합병증을 막기 위해 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데도 오히려 이들의 비만과 음주가 더 심각한 수준이라는 뜻이다.

이 같은 사실은 경북행복재단이 지난해 5월 6~31일 경북도내 25개 보건소의 만성질환관리사업 대상자 1천 명과 2012년 지역사회건강조사 통계자료 및 통계청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비교'분석한 결과에서 밝혀졌다.

'경상북도 농촌지역 만성질환 관리실태 및 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고혈압이 있어도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치료하지 않아도 된다' '고혈압약을 먹기만 하면 건강습관을 반드시 지키지 않아도 된다' '당뇨병 환자는 세끼 식사를 하기보다 간식을 자주 먹는 것이 좋다' 등이 잘못된 상식임을 알고 올바르게 대처하는 비율도 20%에 불과했다는 것.

비만율은 고혈압 환자 33.9%, 당뇨병 환자 37.1%로 '2012 지역사회건강조사'의 경북 전체 비만율인 23.6%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혈압 및 당뇨병 환자 고위험 음주율은 각각 13.7%, 27.3%로 '2012 지역사회건강조사'에서 경북지역의 평생 의사 진단 경험자 중 고혈압 및 당뇨병 환자의 고위험 음주율 10.9%, 10.1%보다 훨씬 높았다.

아울러 고혈압 환자 830여 명 중 스스로 혈압조절이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91.9%, 당뇨병 환자 330여 명 중 스스로 혈당조절이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63.2%에 달했다.

그러나 '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실제로 측정한 혈압조절률은 42.5%, 혈당조절률은 28.1%에 불과했다.

경북행복재단 관계자는 "경북지역의 고혈압 및 당뇨병 환자들이 실제로는 혈압과 혈당 조절이 잘 안 되고 있는데도 스스로 혈압과 혈당이 잘 조절된다고 착각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대구보건대 박재원 교수는 "고혈압'당뇨병 환자의 자가관리 미흡 탓에 지속적인 혈압 및 혈당 조절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지속적인 교육과 함께 건강 리더 육성을 통해 환자 스스로 관리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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