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연·섬개연 전문 인력 근무여건·비전부재로 퇴사…다이텍은 작년 13명 충원
대구의 섬유연구기관들이 때아닌 전문인력 채용 '미스매치(불일치)' 사태를 겪고 있다. 채용이 확정된 인재가 근무여건 등의 이유로 이탈하는 것은 물론 기존 연구원들이 비전부재 등을 이유로 사직하는 등 전문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해 섬유연구기관의 인력 관리는 명암이 엇갈렸다. 각종 비리 의혹으로 내홍을 겪었던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은 인력채용에서 '미스매치' 사태가 발생했다. 패션연은 지난해 9월 R&D 연구원 1명 모집에 72명이 지원, 우수한 인재를 뽑을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최종 선정된 1명은 연봉 문제로 입사를 포기, 패션연은 시간과 비용만 낭비한 꼴이 됐다. 이는 지원자들의 성향과 기대치를 미처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패션연 관계자는 "계약직 채용의 문제점 때문에 고민 끝에 결정한 정규직 채용이 허사가 됐다"며 "미스매치 해소를 위해 다음부터는 차순위 지원자까지 협상이 가능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의 경우 지난해 젊은 연구원들이 퇴사했다. 섬개연은 지난해 2명의 연구원이 사직서를 제출, 연구원을 떠났지만 인력 충원을 못하고 있다. 2011년 국세청으로부터 추징받은 16억원의 세금을 적립금으로 낸 터라 재정상태가 이 열악했기 때문. 심지어 사표를 낸 직원이 다이텍연구원의 채용 공고에 지원하면서 '비전부재' 라는 비판을 받았다. 두 연구기관 사이에 '사람 빼내기'라는 말까지 나오면서 대구시가 중재에 나서기까지 했다.
섬개연 측은 "섬유 전문가가 아닌 전산분야 직원으로 업무분야가 맞지 않아 퇴사했으나 다른 곳을 찾지 못해 다이텍에 지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 올해 여러 신규사업을 진행하는 만큼 상반기중에 인력을 충당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두 기관과 달리 다이텍연구원은 지난해 신입 연구원만 10여명을 채용, 인력부족을 피했다. 베트남 분원 개소와 신규 사업 등으로 연구원 채용이 계속적으로 진행됐다. 다이텍 측은 "육아로 인해 2명이 퇴직한 것 외에는 인력 유출이 없다"며 "지난해 총 13명의 정규직 직원을 뽑았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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