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이소! KBS교향악단의 초대

입력 2014-01-09 07:16:31

17일 대구시민회관 재개관 기념 연주회

요엘 레비(Yoel Levi)가 이끄는 KBS교향악단이 17일 오후 7시 30분 대구시민회관 그랜드 콘서트홀에서 대구시민과 만난다. 이번 무대는 대구시민회관 재개관을 기념해 열리고 있는 '아시아오케스트라페스티벌'의 프로그램 중 하나다.

KBS교향악단은 1956년 12월 20일 창단연주회를 가졌으며, 2012년 9월 전문예술경영체제를 갖춘 재단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해 2012년 11월 30일 특별연주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주 활동을 재개했다. 2014년에는 요엘 레비 음악감독의 취임과 함께 더욱 성숙하고 수준 높은 연주로 관객들과 호흡할 예정이다.

이번 시즌부터 KBS교향악단의 지휘봉을 잡은 요엘 레비는 루마니아에서 태어나 이스라엘에서 자랐다. 이스라엘의 텔아비브 음악원과 예루살렘 음악원에서 '멘디 로단'을 사사했으며, 이탈리아 시에나와 로마에서는 '프랑코 페라라'와 함께 수학했고, 네덜란드와 영국 길드홀 음악연극학교에서는 '키릴 콘드라신'과 함께 공부했다. 1978년 브장송 국제 지휘자 콩쿠르 1위를 차지하며 자신의 실력을 입증한 요엘 레비는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에서 '로린 마젤'의 부지휘자이자 전임지휘자로 6년간 활동했으며, 1988년부터 2000년까지 애틀랜타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 2001년부터 2007년까지 브뤼셀 필하모닉 수석지휘자, 2005년부터 2012년까지는 내셔널 일 드 프랑스 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를 역임했다.

이날 연주회의 막을 여는 곡은 베토벤의 '레오노레 서곡 제3번'이다. 이 작품은 베토벤의 유일한 오페라 '피델리오'의 초연 때 사용된 서곡으로, 초연 당시에는 오페라 '레오노레'로 발표되어 현재까지도 서곡은 '레오노레', 오페라는 '피델리오'로 불리고 있다. 베토벤은 이 오페라를 위해 총 네 개의 서곡을 썼으며 그중 가장 훌륭하다고 평가받고 있는 것은 제3번이다.

이어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D 장조, Op.77'이 바이올리니스트 최예은의 협연으로 연주된다. 독일 뮌헨 국립음악대학을 졸업한 최예은은 일찍부터 탁월한 음악성을 드러내며 14세에 국제 영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15세 때 레오폴드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와 몬트리올 콩쿠르, 인디애나폴리스 콩쿠르에서 모두 최연소로 상위 입상과 최우수 현대작품상을 받았으며, 미국 교향악 리그가 발표한 '2007년 주목할 만한 예술가'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그녀의 재능을 높이 평가한 '안네 소피 무터'는 2005년에 최예은을 무터 재단의 장학생으로 선정해 현재까지 전폭적인 후원과 멘토로서 개인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독주자의 기교와 오케스트라의 충실한 음향이 잘 조화돼 다른 협주곡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장대한 스케일을 갖추고 있다. 이 곡은 작곡가 브람스와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요아힘과의 우정의 산물이다. 브람스와 요아힘은 종종 만나 연주도 하고 음악적 아이디어도 교환했는데 이 곡 역시 이런 과정에서 잉태됐고, 협주곡을 완성한 브람스는 이 곡을 친구 요아힘에게 헌정했다.

공연의 후반부를 장식하는 것은 베토벤 '교향곡 7번 A장조, Op.92'이다. 이 곡은 베토벤의 교향곡들 가운데서도 가장 자극적이고 역동적인 음악으로 손꼽히는데 리스트는 이 곡을 가르쳐 '리듬의 신격화'라 표현하기도 했다. 초연 당시 청중은 장송행진곡 풍의 2악장에 특히 열광해 앙코르로 다시 한 번 연주되기도 했는데, 2악장은 영화 '킹스스피치'에 나와 더욱 유명해졌다.

A석 1만5천, B석 1만원. 053)250-1400.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