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근' 팔공산 대표음식 손색 없죠"…권현숙·이종찬 부부

입력 2013-12-30 09:27:39

샐러드, 떡갈비, 묵 등 20여 종 개발

팔공산 대표음식으로 연근요리를 개발해 보급에 나선 권현숙(오른쪽)
팔공산 대표음식으로 연근요리를 개발해 보급에 나선 권현숙(오른쪽)'이종찬 씨 부부.

"대구지역의 연근 재배가 전국의 40% 정도 차지하지만 연근을 이용한 대표음식이 없다는 게 아쉬워요. 연근 최대 산지인 반야월연근재배단지를 끼고 있는 팔공산의 대표음식으로 연근요리를 적극 개발해볼 만 합니다."

전통음식전문가 권현숙(54) 씨와 미식가 이종찬(60) 씨 부부가 팔공산 대표음식으로 연근요리 보급을 추진해 주목받고 있다. 권 씨 부부는 7년 동안 다양한 웰빙식 연근요리를 개발해 한국 음식의 세계화에 나서고 있다. 권 씨 부부는 지금까지 현대인의 입맛에 맞는 연근샐러드, 연근떡갈비, 연근김치, 연근묵, 연근밥, 연잎밥 등 다양한 연근요리를 개발했다. 연근요리는 요리종류만 20가지가 넘는다. 팔공산 일대는 안심습지와 금호강을 끼고 비옥한 토질로 연근생산의 최적의 입지를 갖추고 있고 품질도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대구지역 연근은 팔공산 인근인 반야월과 달성 하빈에 주 재배단지가 있고 대구의 대표적 특산물이기도 하다. 연근에는 무기질과 비타민C, 리놀레산, 식이섬유 등이 풍부하고 성인병 예방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대구의 대표음식인 돼지국밥, 찜갈비 등은 지역 대표음식으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봅니다. 세계인의 음식 추세는 건강식으로 웰빙음식을 주로 찾고 있다는 거죠. 이런 추세에 맞춰 연근요리는 힐링 차원에서 팔공산 대표음식으로 손색이 없다고 장담해요."

팔공산 일대는 먹거리가 닭백숙, 오리고기가 주종을 이뤄 아직 힐링 음식이 부족하다. 대구를 찾는 외국 관광객들도 한국 전통음식에 상당한 호감을 갖고 있다. 중국인을 비롯해 아랍인, 싱가포르인, 심지어 미국인들까지 대구시티투어로 팔공산에 오면 약선요리와 연근요리를 많이 찾고 있다는 것. 올해 6월 한국관광공사 초청으로 16개국 기자단이 팔공산을 찾았을 때도 연근요리에 대해 호평을 쏟아냈다고 한다. 대구시는 지역 음식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작년부터 연근정찬 음식을 개발해 올해 초 수성구를 중심으로 10개 시범업소를 공개 모집해 보급에 나섰지만 활성화가 안 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권 씨 부부는 2009년부터 연근요리를 팔공산 대표음식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경북대 식품영양학과와 함께 대구시에 수차례 건의서를 제출하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반응이 없다. 권 씨 부부는 지자체가 조금만 관심을 갖고 지원하면 연근요리가 팔공산 대표음식이 될 수 있다는 강한 신념을 갖고 있다. 권 씨 부부는 팔공산 일대 업소를 대상으로 자신이 개발한 다양한 연근요리법의 무료 전수도 감수하겠다는 것. 연근요리 현장 교육뿐 아니라 상차림까지 일괄 지도한다는 생각이다. 또 시민을 대상으로 연근요리 시식회도 준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05년 다우산방을 설립해 운영 중인 권 씨 부부는 조미료 대신 발효액을 사용한 한국전통음식과 궁중요리 음식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권 씨 부부는 대구음식관광박람회에서 2010년 연근요리, 2011년 한과, 떡, 장아찌, 팔도술을 출품 전시했고 작년 10월에는 다우산방에서 힐링푸드전시회를 갖기도 했다. 권 씨 부부는 현재 쿠킹클래스를 개설해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식요리, 궁중요리 등 보급에 열정을 쏟고 있다.

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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