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구역 바깥 지점서 나온 배스 1마리에 …

입력 2013-12-18 11:19:28

조사단 "임하호 외래어종 산다" 토종어류협회 "임하호와 무관\

지난 11월 한 달간
지난 11월 한 달간 '임하호 외래어종 공동조사'가 진행된 임하호의 조사 범위. 조사범위 밖인 우측 하단에 합강리 근처에 원형으로 빗금 친 부분이 1개체의 배스가 목격됐다는 것.

생태계 파괴 우려로 갈등을 빚고 있는 안동댐-임하댐 연결 도수로 공사를 둘러싼 논란이 숙지지 않고 있다. 임하호 외래어종의 공동조사 용역을 맡은 (사)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가 18일 "임하호에 외래어종이 산다"고 발표한 데 대해 공동조사에 참여한 임하호토종어류보존협회가 조사방식과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수자원공사와 임하호토종어류보존협회는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에 의뢰해 지난 한 달 간 임하호에 서식하는 외래어종을 조사했다. 조사 용역을 맡은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는 이날 한국수자원공사 임하댐관리단에서 '임하호에 외래어종이 살고 있다'고 발표했다.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 연구팀은 임하호 전역에 투망과 삼각망, 자망, 루어낚시 등을 이용해 서식 어류를 조사했다. 투망과 삼각망, 자망 등은 지정된 조사 지점이나 치어가 서식할 가능성이 있는 골짜기 주변을 중심으로 설치됐다. 루어낚시는 어군이 형성된 수역에서 집중적으로 실시됐다. 채집된 어류는 3목 5과 18종 1천560마리였으며 치리(32.5%)가 가장 비율이 높았고, 끄리(20.5%), 강준치(11.9%) 등의 순이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백조어도 33마리(2.1%)가 발견됐다.

연구팀은 지정된 조사지점에서는 외래어종이 나오지 않았지만, 생태계 교란 어종인 배스 1마리를 청송군 진보면 합강리 새마을합강교 인근에서 육안으로 관찰했다고 밝혔다. 이곳은 투망조사가 이뤄지는 지점으로 임하호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하천 형태를 이루고 있으며 수심이 깊어 다리 위에서 육안으로 관찰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 관계자는 "육안으로 배스가 관찰돼 자망을 이용해 배스의 서식 개체 수를 확인하려 했지만 임하댐토종어류보전협회가 공동조사 지점이 아니라며 반대해 더이상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이곳의 배스 서식상황이 임하호 전체의 서식현황 분석에 매우 중요한 지점"이라며 "내년 봄 이 지점에 대한 정밀조사가 반드시 실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동조사에 참여한 임하호토종어류보존협회는 강하게 반발했다. 배스가 관찰됐다는 지점이 한국수자원공사와 합의한 공동 조사 구역이 아닌데다 새마을합강교 인근은 물이 빠지면 임하호와 물길이 단절되는 곳으로 임하호의 어류생태와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이수섭 임하호토종어류보존협회장은 "임하호 전역에서 외래어종이 단 한 마리도 없었는데 수위가 낮아지면 단절되는 하천에 배스가 발견됐다고 해서 임하호에 외래어종이 산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안동 전종훈기자 cjh4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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