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정은 정권 2년 무엇을 얻었나

입력 2013-12-18 11:25:47

김정일 사망 2주기 추모 대회를 계기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1인 체제가 공고화되고 있다. 어제 열린 김정일 추모 대회는 김정은 1인 지배 체제의 수립을 대내외에 알리는 장이었다. 김정일 추모는 간 곳 없고 북한 내 당'정'군의 주요 인사들이 살아있는 권력 김정은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정치적 이벤트로 변질됐다.

3대에 걸친 권력 세습이라는 초유의 실험은 북한에서 아직 진행 중이다. 북한 체제는 여전히 불안하고 예측 불허다. 집권 2년간 20대 청년 김정은이 보여준 리더십은 충격과 불안, 공포의 연속이었다. 지난해 4월과 12월 장거리 로켓을 발사, 군사적 과시에 나섰다. 올 2월엔 3차 핵실험을 강행해 도발의 강도를 높였다. 그동안 4차례에 걸쳐 군 수뇌부를 교체하고 절반에 가까운 당'정'군 인사들이 물갈이됐다. 그만큼 체제가 불안정하다는 방증이다. 급기야 제2의 권력이자 개혁'개방을 주창하던 장성택을 처형, 공포를 통한 권력 다지기에 나섰다.

김정은은 권력을 다졌다지만 북한 주민들이 얻은 것은 없다. 김정은의 2년 치적이라면 군사적 이벤트에 집중하고 각종 전시성 시설을 건립한 것이 고작이다. 마식령스키장이나 금수산태양궁전 재건 등 소수 지배층을 위하거나 김씨 왕조 우상화를 위한 시설 건립이 전부다. 핵과 경제 병진 노선을 부르짖으면서 대북 제재를 감수했다. 주민들의 삶은 늘 뒷전이었다.

김정은 정권 3년 차를 맞았다. 유일 영도 체제 확립을 위해 김정은은 경제적 집권 기반을 날리는 자충수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이제 '우리 인민이 다시는 허리띠를 조이지 않게 하겠다'던 집권 초기의 결심부터 되새길 일이다. 무력과 공포로는 가난을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그 자신의 성공 요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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